인천공항 보안검색노조 "X-ray 판독시간 초과 운영"…정부에 개선책 촉구

기사등록 2026/08/28 14:38:49

인력 확보 없이 인천공항 X-ray 검색기 수 늘려

보안검색원 최대 45분 판독…연속 수행 안돼

[서울=뉴시스] 인천공항 보안검색통합노동조합은 2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항공청에 검색호기별 실제 인력 배치 현황과 X-ray 판독자의 투입·교대 기록에 대해 전수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8.28. (사진=인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이 출국 승객의 휴대품 X-ray 판독시간이 관련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며 정부에 실태 점검과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통합노동조합은 2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항공청에 검색호기별 실제 인력 배치 현황과 X-ray 판독자의 투입·교대 기록을 전수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그간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X-ray 검색기 수를 늘리기 위해 국가항공보안계획과 보안검색 과업수행절차서에서 정한 최대 판독시간을 상시 또는 수시로 초과해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검색요원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X-ray 판독자의 교대와 직무순환, 휴게시간 확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재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국가항공보안계획과 인천공항 보안검색 과업수행절차서에 따르면 휴대물품 X-ray 검색장비의 판독업무를 담당하는 보안검색요원은 30분을 초과해 연속으로 판독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판독업무를 마친 뒤에는 40분 간 다른 업무를 수행한 후 다시 판독업무에 투입하도록 규정돼 있다.

다만 의심물품 자동탐지 기능이 추가된 일부 장비는 최대 45분까지 판독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위탁수하물 검색장비의 X-ray 판독업무에도 이와 같은 취지의 연속 판독시간 제한이 적용된다.

노조는 이처럼 판독시간을 제한하는 이유가 X-ray 영상 판독이 장시간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판독으로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 항공기 반입금지 물품이나 위해물품을 적발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판독시간과 직무순환 기준은 단순히 보안검색요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규정이 아니라 검색 정확도와 보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공민천 인천공항 보안검색통합노동조합 위원장은 2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항공청에 검색호기별 실제 인력 배치 현황과 X-ray 판독자의 투입·교대 기록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8.28. (사진=인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보안 관련 기술자료에서도 X-ray 검색은 45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판독 이후에는 최소 15분 동안 비판독 업무나 휴식을 하는 순환근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통상적으로 연속 판독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하고, 이후 최소 10분 동안 영상 판독업무를 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기준을 두고 있다.

공민천 인천공항 보안검색통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여객이 몰릴 때 검색대를 추가로 운영하는 것은 맞지만, 최대 판독시간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 검색호기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검색대 숫자를 늘리는 것에 급급해 관련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 안전과 직결된 보안검색 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X-ray 영상 하나를 판독하는 검색요원의 판단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책임을 따질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제기된 위험 신호를 미리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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