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집중 틈타 中 남중국해 입지 강화하나…군사시설 건설 잇따라

기사등록 2026/08/26 17:04:28

길이 6km 인공섬에 이어 레이더 기지 추정 구조물 건설

“약 20여척 준설선, 엄청난 속도로 작업 진행 포착”

뉴스위크 “시진핑, 트럼프 만나도 시정 요구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듯”

[서울=뉴시스]중국군과 해경이 필리핀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에서 일제히 순찰 활동을 벌이며 영유권 수호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6월 30일 중국군이 공개한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스카버러 암초의 모습. (출처: 중국 위챗) 2026.08.2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전력의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하는 등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군사적 존재감이 미미한 시기를 틈타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중앙통신은 25일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 제도(서사군도) 서쪽 야궁다오에 새로운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라셀 제도의 동향을 오랫동안 관찰해 온 데미안 사이먼은 야궁다오의 삼지창 모양의 시설은 레이더 시설일 가능성이 있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 안보 전문가 콜린 코도는 규모가 작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일종의 독립 관측소일 가능성이 있지만 “굳이 추측해 보자면 레이더 기지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업용 위성 이미지 제공업체인 반토르가 이달 17일 촬영한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야궁다오 시설물의 공사는 올해 3∼4월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반토르 대변인은 “이 구조물의 용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중국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군사 레이더 및 조기 경보 시설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구조물이 앤텔로프 암초에서 발견된 또 다른 군사적 용도의 구조물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토르 대변인이 언급한 앤텔로프 구조물은 로이터 통신이 19일 공개한 것으로 야궁다오에서 14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길이가 6km에 달하고 직선 해안선이 3km 이상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이 섬이 활주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위크는 24일 이 인공섬과 관련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엔지니어들이 미국 위성의 지속적인 감시 아래에서도 새로운 군사 기지 기초 공사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파라셀 제도의 앤텔로프 리프를 영구 군사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지 불과 몇 달 만인 지난 가을 시작됐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공간정보 회사 반토르가 제공한 것으로 유럽 항공국의 ‘센티널 2’ 위성들이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는 초여름 약 20여척의 준설선이 엄청난 속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이 포착됐다고 잡지는 전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구조물 건설 사업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재없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다음달 미국 방문을 앞둔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군사적 존재감이 미미한 시기를 틈타 지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활동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듯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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