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설기현, 이승우·김현석 충돌에 일침

기사등록 2026/08/26 16:33:00
[서울=뉴시스]전북 현대 이승우와 울산 HD 김현석 감독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쿠팡플레이 캡처)2026.08.2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이승우와 김현석 울산 HD 감독 사이에 벌어진 거친 언쟁을 두고 설기현 전 경남FC 감독이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유튜브 채널 'HOT다리영표'에 따르면 설기현(47)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최근 프로축구에서 벌어진 이승우(28·전북 현대)와 김현석(59) 감독의 언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설기현은 "TV로 장면을 봤을 때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유럽에서도 굉장히 드문 장면"이라며 "상대 선수와 상대팀 코치가 티격태격하는 건 봤는데 감독하고 하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영표도 "사실 유럽에서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거들었다.

설기현은 이어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유럽을 떠나서 보기 안 좋았던 것 같다"며 "경기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부분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배려하고 양보했을 때 오히려 더 멋있어 보일 수 있다"며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설기현 전 경남FC 감독이 이승우와 김현석 감독의 언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유튜브 HOT다리영표 캡처)2026.08.26.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2일 전북과 울산의 경기에서 나왔다. 상대 파울에 쓰러져 어깨 통증을 호소하던 이승우가 3분가량 치료를 받고 교체돼 나오는 길에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습관성 어깨 탈구 증상이 있는 이승우가 스스로 어깨를 치료해 더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벤치에 강하게 보내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경기에서 지고 있던 울산 팬들은 고의로 시간을 끈다며 야유를 쏟아냈다. 이승우는 울산 원정 응원석을 향해 불쾌하다는 듯 손짓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는 김 감독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왜? 왜? 뭐?"라고 소리쳤고, 김 감독도 "뭐 이 XX야"라며 그라운드에서 빨리 나오라는 뉘앙스로 맞받아쳤다.

울산 구단 측은 김 감독의 발언을 두고 해명을 내놨다. 구단은 "김 감독은 시간 지연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 이승우가 왜 우리 팬들에게 도발하느냐고 화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양 팀 선수단이 나서 뜯어말렸고, 고형진 주심은 이승우에게 먼저 옐로카드를 꺼냈다가 언쟁이 계속되자 김 감독에게도 경고를 줬다.

이승우는 경기 후 자신의 태도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경기장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려고 온 게 아니다"라며 "서로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었고 이것도 축구"라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FC바르셀로나 유스와 이탈리아 베로나 등에서 뛴 이승우의 개성과 서양식 사고방식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파울을 당해 치료받다 나왔을 뿐인데 나이와 위계에 따라야 하는 분위기를 강요당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설기현과 이영표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두 사람 모두 유럽 무대에서 오래 활약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언쟁이 유럽에서도 흔치 않다고 짚었다. 이영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 잉글랜드 토트넘,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뛰었고, 설기현도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와 안데를레흐트, 잉글랜드 울버햄프턴과 풀럼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편 충돌 과정에서 이승우가 울산 벤치를 향해 스페인어로 욕설을 내뱉는 듯한 입 모양이 포착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대 감독을 향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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