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돈세탁·제재 회피 지원 땐 미국 금융시스템 차단"
중국·홍콩 기업·개인 포함 약 60개 주체·선박 신규 지정
대형은행은 명단서 빠져…향후 제재 가능성 경고
미국 CNBC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은행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CIPS 거래가 늘고 아르헨티나·호주와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이달 갱신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근거로 하지 않은 불법적인 일방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2년 CIPS 구축에 착수해 2015년 가동했다. CIPS는 중국 안팎의 금융기관이 위안화로 국제 거래대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결제와 청산을 지원한다. 상하이 소재 자문회사 지벤의 피터 알렉산더 대표는 CIPS가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결제망이라기보다 달러 중심 금융질서의 위험에 대비하는 안전판이라고 설명했다.
CIPS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직접 참여기관은 210곳, 간접 참여기관은 1619곳이다. 중국 국유은행과 그 해외 법인이 중심이지만 미국·유럽·아시아의 주요 은행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아르헨티나와 1300억 위안, 호주와 22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각각 갱신했다. 양국 중앙은행이 필요할 때 달러 대신 자국 통화와 위안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톈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달러망에 남아야 하지만 미국의 확대된 제재 요구를 모두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 주요 기업을 제재하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결제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겨냥해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이란을 대신해 돈세탁이나 제재 회피를 돕는 주체는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은행도 대상이냐는 CNBC의 질문에는 이란 원유 판매대금이 정권의 탄압 자금으로 흘러가도록 거래를 지원한다면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대형은행이 실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과 홍콩의 기업·개인을 포함해 이란의 핵·미사일 기술 조달과 원유 판매 등을 도왔다고 지목한 기업·개인·선박 약 60개를 신규 제재하면서 향후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각국에는 문제가 된 활동을 중단할 시한을 따로 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구매국이다.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 이상이자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12%에 해당한다.
다만 미국이 중국 대형은행에 같은 조치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역시 중국이 보유한 핵심광물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말 미국에서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돌을 키우는 데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의 댄 왕 중국 담당 이사는 중국 대형은행을 스위프트에서 퇴출하는 극단적인 조치가 현실화하면 위안화 가치에 강한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렉산더 대표는 “문제는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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