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트럼프 위협' 강경대응 배경엔 캐 국민 확고한 지지"

기사등록 2026/08/26 12:21:59

"절제, 결단력으로 美관세 대응…국민·정치권 호응 끌어내"

60%대 지지율, 정책 추진 호재 작용…높은 실업률 변수

트럼프,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에 캐나다인 반감 쌓여

[오타와=AP/뉴시스]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 및 국세청 장관이 25일(현지시각) 오타와의 한 지붕 자재 회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2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캐나다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내달 8일부터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위협에 정면 대응하는 배경에는 자국민의 지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카니 총리는 미국의 추가 관세로 캐나다인들의 고통이 가중될 수 있지만, 미국을 상대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앤드레아 롤러는 "절제와 결단력의 조합이 그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제품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산 제품에 '달러 대 달러'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해 캐나다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액시오스에 "11월 중간선거가 관세 전쟁을 완화시켜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로 가는 길이 열릴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롤러 교수는 카니 총리와 집권 자유당의 높은 지지율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카니 총리의 지지율은 60%로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들은 자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강경 태도는 당파를 초월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보수당 소속인 더그 포그 온타리오주 총리뿐만 아니라 진보 성향의 와브 키뉴 매니토바주 총리도 카니 총리 정책을 "100% 지지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다만 높은 실업률 등 캐나다의 나쁜 경제 상황은 향후 캐나다의 대응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카나나스키스=AP/뉴시스]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2026.08.26.
캐나다의 현재 실업률은 6.4%로 롤러 교수는 무역 분쟁으로 철강, 자동차 제조업이 발달한 온타리오주 남서부 같은 산업 중심지에서 실업률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보복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38조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 품목군에 대응해 설계됐다.

일부 철강·알루미늄 제품, 가구, 의류에는 50% 관세가 부과된다.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일부 철강·알루미늄 가공품에는 25%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기존 캐나다 보복관세도 유지된다.

캐나다 당국자들은 캐나다의 관세 체계가 세수를 늘리기보다 캐나다 내 산업을 보호하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특정 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관세율은 미국이 상응 품목에 부과한 관세율과 일치하게 된다

롤러 교수는 중앙은행장 경력은 카니 총리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영국 두 나라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양국 간 대치는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니라 주권에 관한 사안이라는 점도 캐나다인들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취급하고,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주지사'라고 부르며 조롱해 캐나다인들의 반감이 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