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규모 발전설비 가동 중단…영 정부 "에너지 공급 체계 위험 없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처음 전한 선데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공격이 지난달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대변인은 피해 시설이 소규모 발전설비였다며 영국의 에너지 공급 체계는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에는 규제 대상 발전소 운영사의 가동 중단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시설이 NCSC 보고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보수당의 클레어 쿠티뉴 에너지 담당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가스·전력 수입에 의존하면서 국내에 예비 전력원으로 쓸 가스·원자력발전소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것이 영국의 에너지 안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에는 영국 내 기지 사용 문제로 영국과 이란의 긴장도 높아져 있었다. 다만 영국의 기지 제공 결정과 이번 사이버공격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은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군 항공기를 수용한 자국 기지를 미국의 대이란 작전에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다만 영국은 미국의 공격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이 방침은 앤디 버넘 총리 취임 뒤에도 바뀌지 않았고 미국과의 합의도 연장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미국 정부 보안기관들도 올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해커들이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은 상수도·에너지 시설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제어장치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 경고의 배경에는 이란 연계 조직의 과거 공격 전력이 있다. 미국 당국은 사이버어벤저스(CyberAv3ngers)가 2023년 미국의 여러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해 산업용 제어장치 최소 75대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어벤저스와 이번 영국 발전설비 공격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리처드 혼 NCSC 센터장은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는 내일의 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 오늘 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