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日 반면교사해야…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는 불장난"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를 잡기 위해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한 정책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재정적자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금리를 인위적으로 누를 경우 일본처럼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이백은 재정적자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금융공학'에 불과하다"며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는 미국의 불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장기 국채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87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단기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국채 가격을 높이고 금리를 끌어내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바이백 발표 직후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18% 부근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리며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연 4.74%에서 4.63%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4.7%대로 올라섰다.
브룩스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국채 금리를 억누를 경우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면서 달러 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일본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의 200%가 넘는 국가부채를 안고도 장기간 국채 금리를 낮게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엔화 투자 매력이 떨어져 엔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브룩스는 "일본 사례처럼 통화 가치가 하락의 악순환에 한 번 빠지면 안정시키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며 "미 재무부 역시 바이백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