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쪽짜리 인사 중단"
도 "조직개편 마련 우선 판단"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청 공직자들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인사 연기 결정에 "정기 인사를 정상화하라"며 반발했다. 도는 조직개편을 우선 추진한 뒤 인사원칙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24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단행하고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제외한 집행부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반쪽짜리 인사를 즉각 중단하고 정기인사를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선 9기 출범 후 처음 시행되는 정기인사가 직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는커녕 정상적으로 시행되지조차 못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을 이끌어야 할 간부급 인사는 미뤄 둔 채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만 이동시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인사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인사 일정의 변경이나 일부 직급의 인사 지연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인사행정에 대한 신뢰의 붕괴이며, 직원에 대한 존중과 소통의 부재"라며 "인사를 시행하지 못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면 그 이유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어야 한다"고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도 성명을 통해 "추미애 도지사는 일방통보를 멈추고 인사를 즉각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선9기 출범 이후 두 달 동안 공직자들은 재정 비상에 따른 대규모 감액추경과 사업 축소의 혼란도 묵묵히 감당했다"며 "그렇게 변화와 혼란을 감내했지만, 불과 16일 전 공지한 인사계획마저 뒤집혔다. 수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겪어온 공직사회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5급부터 시·군 부단체장까지 인사가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문제는 공직자 개인 인사에 그치지 않고 그 여파가 도정과 시군 행정에 초래할 혼란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는 사업 재구조화와 조직개편의 효율성을 이야기하지만, 행정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안정성과 연속성, 책임성과 공공성이 함께 지켜져야 한다. 도민 안전과 행정의 연속성까지 흔들면서 추진하는 것이 과연 효율인가"라고 꼬집었다.
노조의 반발에 경기도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노동조합 등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변인은 "경기도는 민선 9기 이후 경기도 재정위기 상황과 과정에 대한 분석, 각 실·국 업무보고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부서별 칸막이 행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사·중복 업무, 관례적 업무 외부 위탁, 불필요한 용역 수행의 관행도 다수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도민 삶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공조직이다. 강력한 조직혁신으로 조직의 뼈대와 체질을 바꾸고 누적된 재정 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조직혁신과 책임 의식이 빠진 인사는 재정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비효율적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마련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있다. 조직개편안 마련 이후 민선 9기 인사원칙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1일 내부 공지를 통해 8~9월 실시 예정이던 하반기 인사를 사업 재구조화 및 조직 개편을 위해 내년 1월로 미룬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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