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혈장 기증자에 보상, 400만 명 확보…中 한해 6000t 혈장 부족
中 1990년대 혈장 헌혈 에이즈 감염 스캔들로 관련 산업 침체
中 연간 24회·美 104회까지 혈장 헌혈 허용, 약 400만 명 참여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정제의 90%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CNN은 23일 미국이 전 세계 혈장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태를 집중 분석했다.
중국은 인구 대국이지만 미국의 혈장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여서 지정학적 갈등이 있을 경우 공급망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은 혈장 내 가장 풍부한 단백질인 인간 알부민의 세계 최대 소비국이다. 알부민은 화상 같은 중증 외상 치료 및 간질환 등 만성 질환으로 인한 혈중 단백질 수치 회복에 널리 사용된다.
미국은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적지만 약 400만 명의 혈장 헌혈자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혈장 공급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미국은 기증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반면 중국은 인구 대국이지만 1990년대 에이즈(HIV) 감염 스캔들 여파 등으로 연간 약 6000t의 혈장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국가의약품 검사 당국과 저장성 의약품 검사 당국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중국 알부민 시장의 60% 이상은 외국 제조업체가 공급하고 있는데 모든 제품은 미국에서 수집된 혈장으로 만들어진다.
그러한 의존성은 중국 환자들에게 점점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들은 중국의 국내 혈장 부족 현상이 지정학적 긴장이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로 인해 미국 중심의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경우 환자들이 의약품 부족과 가격 급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예일대학교 공중보건학과 시 첸 부교수는 “중국도 그러한 취약성을 점점 더 인식해 중국 시장에서 혈장 수집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수십 개의 새로운 허가받은 혈장 수집 센터를 개설한 후 7월 최초의 쌀 기반 알부민을 시장에 출시한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부다.
중국의 1990년대 오염 혈장 스캔들은 허난성 당국이 혈장 기부에 50위안을 제공하면서 재사용 바늘 사용 등으로 중국 최악의 HIV 집단 감염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관영 중앙(CC)TV가 보도한 2004년 공식 인구 조사에 따르면 혈장 헌혈로 최소 2만 5000명이 HIV에 감염됐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혈장 기증에 대해 ‘위험하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지난달 중국 최초의 쌀 유래 재조합 인간 알부민을 개발한 헬스젠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양다이창 회장은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제품이 궁극적으로 중국이 수입하는 혈장 유래 알부민의 약 4분의 1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쌀로 만든 알부민은 간경변 치료에만 사용할 수 있고 생산 비용이 비교적 높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중국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중국이 혈장 채취 등의 엄격한 규제와 대중의 혈장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혈장 산업이 침체한 것과 달리 미국은 급성장하고 있어 대조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조지타운 혈액 및 혈장 연구 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혈장 센터 수는 2016년 601개에서 지난해 1200개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혈장 수거량 또한 2015년 3500만 리터 이상에서 지난해에는 약 6250만 리터로 급증했다.
2018년과 2021년 사이 실시된 두 건의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혈장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35세 미만이고 실업 상태이며, 대학 학위가 없고, 흑인 남성인 경향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역시 혈장 기증자에게 보상을 지급하지만, 기증 횟수를 2주에 한 번, 연간 최대 24회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기증자가 1주일에 최대 두 번, 연간 104회까지 기증할 수 있는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횟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윤리적인 이유로 무상 혈장 채집을 옹호하며 이는 취약 계층을 강압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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