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기타리스트 최구희, 위암 투병 끝 제주서 별세

기사등록 2026/08/24 19:25:52

자연의 소리를 손끝에 담던 '영원한 자유인'

밴드 '괴짜들', '믿음 소망 사랑' 등 거쳐

작년 정규 '한라에서 백두까지' 발매 등 솔로 활동도 계속 해와

[서울=뉴시스] 최구희. (사진 = 멜론 캡처) 2026.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 록 음악사의 찬란한 궤적을 함께했던 그룹사운드 '들국화' 출신 기타리스트로, 제주를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해오던 최구희(본명 최동희)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67세.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제주 기반의 가수 양정원은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형님이 지난 16일 돌아가셨고, 고인의 친형님이 제주로 오셔서 20일 화장해 양지공원에 안장했다. 위암 4기(말기) 판정 후 수술을 받았으나 암이 전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들국화를 탈퇴하고 방랑길 수없이 돌고돌아 다니며 자연의 소리를 기타에 담아내셨던 천재적인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 전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고인을 추모한 양정원은 이날 "자연의 소리를 손끝에서 빚어냈던, 마음이 여린 분"이라고 기억했다.

고인은 한국 포크·록 신의 전설적인 연주자다. 밴드 '괴짜들', '믿음 소망 사랑' 등을 거치며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무대에서 독보적인 연주력을 뽐냈다.

1985년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반으로 꼽히는 들국화 1집 '행진'에 세션으로 참여하며 들국화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대표곡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들려준 그의 날것 그대로의 기타 솔로는 한국 록의 결정적 순간으로 남아 있다.

이후 1986년 조덕환의 탈퇴 후 주찬권, 손진태와 함께 정식 멤버로 합류해 들국화 2집 '들국화 Ⅱ'를 발표했다. 고인은 2집 수록곡인 '너랑 나랑'과 '조용한 마음'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창작자로서의 역량도 증명했다. 들국화 활동 잠정 중단 이후에는 1989년 솔로 앨범 '내 친구야'를 시작으로 '볼륨 원-산들바람'(2009), '한라에서 백두까지'(2025)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음악적 행보를 이어왔다.

동료 음악인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들국화의 주축 멤버 최성원은 소셜 미디어에 1980년대 이태원 라이브 클럽 시절 고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최성원은 2집 수록곡 '조용한 마음'의 노랫말을 띄우며 "이펙터를 거의 쓰지 않고 마샬 앰프 볼륨을 찌그러뜨려 내는 그 생톤의 매력은 너 이후로 아직 보지 못했다"라며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의 구희의 기타, '제발'에서의 간주가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 별이 될 거야, 조금 일러도 괜찮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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