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10년의 좌표와 '한정판'의 연대…'블링이(BLINGY)'로 증명한 생명력

기사등록 2026/08/24 19:50:31

오늘 정규 7집 '블링이' 발매…2년 만에 정규앨범 발매

마크 탈퇴·도영·정우 군 복무 속 5인 체제 컴백

"결핍 아닌 초심으로 채웠다"

레이지·덥스텝 입힌 타이틀곡부터 7인 전원 목소리 담긴 트랙까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127(왼쪽부터 해찬, 재현, 태용, 유타, 쟈니)이 24일 서울 송파구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일곱 번째 정규앨범 '블링이'(BLING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2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6년 여름, 동경 127도 서울의 경도를 팀명에 새기며 출발했던 '엔시티 127(NCT 127)'이 데뷔 10주년의 이정표 앞에 섰다. 지난 10년간 이들이 축적해 온 무대 미학은 치열한 신체성과 네오(Neo) 사운드의 결합이었다. K-팝 신에서 고유의 질감과 타격감을 구축해 온 이들은 무수한 지각변동 속에서도 팀의 본거지인 서울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았다.

NCT 127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정규 7집 '블링이(BLING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챕터의 포문을 열었다.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자, 멤버들의 재계약 이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결과물이다. 이번 활동은 마크의 탈퇴와 도영·정우의 군 복무 여파로 인해 쟈니, 태용, 유타, 재현, 해찬 5인 체제로 나선다.

◆ '원팀'의 결속과 존중…결핍을 초심으로 채우다

인원 변동이라는 현실적인 파고 속에서도 이날 멤버들이 내세운 화두는 '초심'과 '원팀(One Team)'이었다.

리더 태용은 5인 체제로 맞이한 10주년 컴백에 대해 "앨범 커버에 서울 지도와 네온 컬러를 결합하며 초심을 찾고자 했다"며 "10주년인 만큼, 그리고 지금 자리를 비운 두 멤버(도영, 정우)의 몫까지 부족함이 보이지 않도록 더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NCT 1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용은 10년간 동행한 끝에 팀을 떠난 마크에 대해서도 깊은 존중과 신뢰를 표했다. 그는 "10년이나 함께 길을 걸어왔던 멤버로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해요. 10년 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 때문"이라며 "두 팀을 병행하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본 입장에서 응원하고 싶고, 각자의 길이 달라진 만큼 두 길을 다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막내 해찬은 현재의 5인 활동을 특유의 명쾌한 어조로 규정했다. 해찬은 "도영이 형과 정우 형의 군 입대로 다섯 명이 꾸미는 무대와 구성은 지금 이 순간에만 볼 수 있다"며 "이번 앨범과 콘서트는 팬들에게 일종의 '한정판'"이라고 강조했다.

◆ 레이지·덥스텝부터 팝 록까지…더 단단해진 소리의 건축
[서울=뉴시스] NCT 1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앨범 '블링이'는 9개 트랙에 걸쳐 NCT 127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서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블링이'는 디스토션 신스 사운드와 육중한 드럼 비트, 챈팅 코러스가 결합된 힙합 곡이다. 작곡가 벤자민(Benjmn)과 사이러스 빌라누에바(Cyrus Villanueva), 네드 휴스턴(Ned Houston)이 멜로디를 직조했고, 조윤경과 래퍼 우탄(WUTAN)이 노랫말을 붙였다. 레이지(Rage)와 덥스텝 요소를 네오 힙합 문법으로 재해석한 트랙으로, 태용이 직접 안무 제작에 참여해 무대 위 완급 조절과 타격감을 극대화했다.

수록곡의 완성도와 크레디트 역시 탄탄하다. 래퍼 소코도모(sokodomo)가 작사한 '레거시(Legacy)'는 공격적인 드럼과 디스토션 베이스 위로 입체적인 콰이어와 속도감 넘치는 랩을 얹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긍정적 에너지를 노래한다. 프로듀서 라이언전(RYAN JHUN) 사단이 참여한 '피냐타(Piñata)'는 브레이크 비트와 일렉트릭 기타 솔로를 충돌시키는 록 힙합의 호쾌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90년대 그루브를 소환한 '스텝 업(Step Up)', 아케이드 신스가 돋보이는 '아이케이알(IKR)', 오가닉 사운드의 인디 팝 '겟어웨이(Getaway)', 저지 클럽 리듬을 차용한 하이퍼 트랩 '데이 애프터 데이(Day After Day)' 등 장르를 거침없이 횡단한다.

특히 8번 트랙 '127 밀리언 마일스(127 Million Miles)'는 군 복무 중인 도영과 정우를 포함해 7인 전원이 녹음에 참여한 팝 록 넘버다. 산뜻한 피아노 선율과 청량한 보컬 위로 '127'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새겨 넣으며 물리적 거리를 초월한 연대를 증명한다. 이어 쟈니와 태용, 래퍼 화지(Hwaji)와 우탄이 함께 노랫말을 쓴 마지막 트랙 '아이 민, 잇츠 어바웃 타임(I mean, It’s about time)'은 서정적인 현악과 90년대 힙합 비트 위로 지난 10년의 궤적을 돌아보고 미래를 약속하며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127(왼쪽부터 해찬, 재현, 태용, 유타, 쟈니)이 24일 서울 송파구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일곱 번째 정규앨범 '블링이'(BLING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24. jini@newsis.com
◆ '신성한 노동'으로 다져온 10년, 다음 챕터를 향해

앞서 NCT 127은 지난 7월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정우, 해찬 등 7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원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의 영속성을 공식화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멤버의 군 복무와 체제 변화 등 숱한 변수를 통과하면서도 이들이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팀의 뿌리인 서울과 무대 위에서 단련해 온 숙련된 신체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정판'의 형태로 다시 모여 메인 슬로건 '콜(CALL) 127'을 외치는 다섯 멤버의 무대는 결핍의 확인이 아닌, 위기 속에서도 한계를 돌파해 온 '원팀'의 노련함과 다음 10년을 향한 유연한 생명력을 입증하고 있다. 

재현은 "10주년 앨범인 만큼 팬덤 시즈니가 바라보는 우리의 색깔과 모습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 고민했어요. 시즈니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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