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도로우 "젤렌스키, 부패 의혹 답해야…선거 없으면 민주주의 아냐"

기사등록 2026/08/24 11:22:23 최종수정 2026/08/24 11:38:28
[브뤼셀=AP/뉴시스]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2026.082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前)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대통령에게 측근들의 부패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BBC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이 전현직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국영 은행 관계자 등에 대한 자금세탁 의혹 수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내 부패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책무"라고 말했다.

다만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패 행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을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추정도 하고 싶지 않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일한 모든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법률이나 청렴에 대한 내 기준에 어긋나는 어떠한 과업이나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국가반부패국은 이들이 별도 부패 사건 피의자인 헤르만 할루셴코 전 에너지장관의 보석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국영 은행을 활용해 340만달러(약 47억원) 가량을 세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연루 의혹을 받는 이리나 무드라 전 대통령실 부실장은 지난 19일 해임됐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탁한 인물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집권한 이후 디지털전환부 장관에 임명됐고 올해 1월에는 국방장관에 임명돼 군 개혁과 드론전 성과를 앞세워 입지를 키워가다 돌연 경질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최고사령관과 불화를 경질 사유로 제시했다.

그는 전국적인 지지 시위 속에 복직을 요구했지만 무산되자 전시 대통령 선거 실시를 공개 촉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전시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가 중단되면서 직을 유지하고 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전시 상황에서 선거는 불가능하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BBC에 "선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내 도덕적 권리"라며 "우리는 선거를 논의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내가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전쟁 상황에서 선거 자체가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선거는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