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42%·무 54%·깻잎 39% 상승
이번 주 낮 최고 36도…주말 전국 비
정부, 배추·무 3만4000t 확보…할인지원 병행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폭염과 소나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토마토 도매가격이 한 달 새 4배 가까이 뛰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주에도 무더위와 비가 번갈아 이어질 전망이어서 농산물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개한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21일 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3만5430원으로 전월 하순 9159원보다 286.8% 상승했다. 지난해 8월 하순과 비교해도 105.8% 높은 수준이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6만2311원으로 전월 하순보다 42.2% 올랐다. 무 상품은 개당 1415원으로 53.6%, 깻잎은 100속당 3만3721원으로 38.8% 각각 상승했다.
도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유통 과정을 거쳐 소매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배추 상품 가격도 포기당 3432원으로 한 달 전보다 21.7% 올랐다. 다만 배추 가격은 평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28.5%, 26.9% 낮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채소 가격 상승은 여름철 고온에 따른 생육 부진과 상품성 저하, 산지 출하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금치와 깻잎 등 잎채소는 고온에 취약하고 비가 내린 뒤 습도가 높아지면 짓무름이나 병해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토마토 역시 고온이 지속되면 착과와 생육이 불안정해져 출하량이 줄 수 있다.
이번주에도 농산물 생육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1~36도까지 오르는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5~30㎜의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다.
25일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26일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에 비나 소나기가 예보됐다. 27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에는 전국에 비 예보가 있지만 비가 내려도 주말 낮 기온은 28~33도,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위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든 채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21일 오이 도매가격은 100개당 4만4867원으로 전월 하순보다 29.4% 내렸고, 애호박도 20개당 1만4934원으로 21.7% 하락했다. 청상추는 4㎏당 3만3898원으로 전월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는 여름철 이상기상에 따른 가격 불안에 대응해 민관 합동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하고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과 생육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aT, 대형마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여름철 수급 상황과 성수품 대책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우천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봄·여름 배추와 무 3만4000t을 확보하고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시장에 신속히 공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과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을 통해 산지 작황과 병해충 발생 여부도 점검한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총 30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전 품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시장 농할상품권도 매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가격 변동이 큰 품목에 대해서는 유통업체 자체 할인과 농협 전용 판매대 운영, 산지 출하 조절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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