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크리=AP·신화/뉴시스] 이재준 기자 = 서아프리카 적도기니 수도 코나크리 외곽에 있는 대형 쓰레기 매립장에서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최소한 30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적도기니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코나크리 교외 다르에살람 쓰레기 매립장에서 븡괴 사고가 일어나 이 같은 참사를 빚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현장 주변의 매몰자를 찾고 부상자를 구조하는 한편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2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가 매립지의 쓰레기 더미를 휩쓸면서 발생했다.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가 무너져 인근에 있던 판잣집들을 덮쳤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여러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애초 6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가 정부가 나중에 공표한 공식 집계에서는 부상자가 22명으로 늘었다.
다르에살람 매립장은 코나크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외 쓰레기 매립지다. 군공병부대 발데 마마두 바일로 중령은 매립장이 사고 당일 폐쇄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매립장 주변에 거주하던 주민들에게는 이미 퇴거 통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많은 주민이 다른 곳으로 떠났지만 사고 당시에도 상당수가 현장 주변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디에나부 투레 행정장관은 사고 현장에서 남아 있는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마두 우리 바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기관의 대응을 지휘했다. 바 총리는 마마디 둠부야 대통령을 대신해 희생자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다르에스살람 매립지에서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2017년 8월 폭우가 내린 가운데 매립지 일부가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들이 쓰레기에 매몰, 적어도 8명이 사망했다.
당시 사고 원인으로 집중호우가 지목됐으며 사망자 외에도 수십 명이 다쳤다.
적도기니에서는 매립지 말고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2025년 8월에는 코나크리로부터 약 50㎞ 떨어진 코야주 마네아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을 덮치면서 11명이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르에스살람 매립지는 1987년부터 운영됐으며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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