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열린 제2회 로봇운동회에 인하대 연합팀도 참가
중국 로봇기술 급성장…한국도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 당부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두 번째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 참가한 한국팀을 이끌고 있는 세 명의 교수는 로봇 관련 기술 연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한 목소리로 바랐다.
지난 23일 오후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는 열심히 로봇축구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팀이 눈에 띄었다.
교수 4명과 6명의 제자로 구성된 인하대 연합팀 '인하 유나이티드'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인공지능(AI) 대회인 로보컵에서 첫 출전임에도 홈서비스 부문 세계 4위, 로봇축구 부문 종합 9위를 기록한 실력 있는 팀이다.
이 팀은 로보컵 대회 이후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불과 3주간 바쁘게 준비한 뒤 베이징으로 건너와 로봇운동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로봇 비전과 강화학습 분야 등을 연구하고 있는 심인욱·장준우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 안우진 인공지능공학과 교수와 이날 직접 참석하진 못한 조영근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까지 4명의 교수진이 이끌고 있는 인하대 팀은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이번 대회 참가가 분명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교수는 "젊은 교수들이 모여서 로봇 연구를 같이 하자는 취지로 2년 전부터 이렇게 팀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팀원 역시 인터뷰를 거쳐 실력 있는 학생들로 선발됐다"고 자부했다.
심 교수는 "당초 목표는 1승이라도 하자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1골이라도 넣자는 생각"이라면서도 "이런 계기가 있어야 퀀텀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가 의미를 지니는 것은 단순 로봇축구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이것이 실생활에 응용하는 로봇 기술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안 교수는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들어가는 근본 기술은 똑같기 때문에 로봇축구를 잘 하면 다른 산업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처럼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다 같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우선 로봇축구 경기 연습만 하더라도 공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고 지방정부 간 이해다툼이나 집권당 교체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지원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안 교수는 "중국에서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등에 엄청난 양의 지원을 투입한다"며 "우리가 자원에 한정된 부분이 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 지원 등이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팀을 지원해주고 있는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에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장 교수는 "이미 모두가 다 문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에 다큐멘터리로 방영됐듯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 미친 한국'이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한국의 현실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로봇대회에 출전하고 로봇 기술도 연구하고 그런 것들이 장기적으로 잘 될 수 있게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며 "관심을 받는 건 단기성 이벤트이지만 노하우가 생기려면 결국은 5년이든 10년이든 꾸준한 투자와 꾸준한 관심, 노력이 다 맞물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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