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누가 잡을까"…너도나도 ECM 개발경쟁[피부 회춘②]

기사등록 2026/08/22 14:01:00 최종수정 2026/08/22 14:10:24

'리투오' 시장 선점에 후발주자 '추격'

톡신·필러 명가 참전…유통망 협업

[서울=뉴시스] 피부 주사 이미지(사진=프리픽) 2023.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가 미용의료 시장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조직은행과 인체조직 가공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을 내놓으면서 향후 '마케팅 전쟁'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CM 스킨부스터는 기증받은 인체조직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조직 고유의 세포외기질만 보존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원료로 한다. 이를 미세 분말화해 주사 형태로 피부에 주입함으로써 노화로 무너진 ECM 구조를 복원하는 방식이다.

인체조직을 원료로 쓰는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체조직은행 허가가 필수적으로, 조직 확보와 가공·유통을 아우르는 전 주기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이에 기업들은 파트너사와 함께 협업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 먼저 나선 곳은 엘앤씨바이오다. 2024년 세계 최초로 hADM 기반 ECM 스킨부스터 ‘리투오’를 출시하고 시장에 안착시켰다. 지난해 8월 기준 공급 거래처가 1000곳을 넘어섰으며, 수요에 따라 생산라인을 2교대로 전환하고 전용 생산시설 증설에 나선 상태다.

올해 1분기 리투오 매출액은 약 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 증가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8년 월 30만개 수준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유통·판매는 휴메딕스가 맡고 있다.

휴젤은 한스바이오메드와 계약을 맺고 ECM 기반 스킨부스터 제품 '셀르디엠'(CellREDM)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한스바이오메드가 지난해 출시한 셀르디엠은 75㎛ 초미세 입자로 설계해 시술 시 통증을 줄이고 콜라겐을 균일하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휴젤은 식약처로부터 조직은행 설립허가를 받고 지난 7월부터 셀르디엠 판매를 시작하며, 자체 톡신·필러 제품과 연계한 패키지 마케팅에 나섰다. 셀르디엠 올해 1분기 매출은 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ECM 스킨부스터 '지셀르 리본느'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지셀르 리본느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가공 공정을 적용해 생체 적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본 현지 파트너사 니후지(Nifuji)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도 진출했다.

또 스킨부스터 '쥬베룩'으로 이름을 알린 바임글로벌이 도프와 함께 ECM 스킨부스터 '쥬브아셀'을 선보였고,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비쥬도 ECM 브랜드 ‘셀리비온’ 국내 독점 총판을 맡아 출시한 상태다.

이외에도 레이저 미용의료기기 기업 라메디텍도 ECM 시장에 뛰어드는 등 후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처럼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허가 품목이 20개를 넘는 과잉 공급 속에 시술 단가가 급락한 전례가 있다.

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대와 안정적 원료 확보, 유통망을 갖춘 기업이 ECM 시장 성장의 실질적 수혜를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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