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의 비밀…"3.5억짜리 마네킹이 알아냅니다"

기사등록 2026/08/24 06:01:00 최종수정 2026/08/24 06:05:20

시몬스 연구·제조의 전초기지 이천 '팩토리움'

매트리스 연구·제조 전과정서 수면의 질 집중

극한 환경서 수천개 테스트…최적의 수면 찾아

[서울=뉴시스]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 연구 R&D센터 내에선 시몬스만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실현하려는 극한의 테스트들이 가동 중이다. 2026.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뉴시스]송연주 기자 = "3억5000만원 상당의 매트리스 연구전용 마네킹에 부착된 33개 센서들이 신체 부위별 피부온도를 세밀하게 측정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찾습니다."

지난 20일 한국 시몬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시몬스 팩토리움'(이천시 모가면)에서 시몬스 관계자는 인공기후실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모든 시몬스 매트리스가 100% 자체 생산되는 곳이다.

수면은 최근 웰니스 트렌드의 한 축이다. '질 좋은 잠'을 건강의 척도로 삼는 트렌드를 몇 수 앞선 듯 시몬스는 매트리스 연구·제조 전 과정에서 수면의 질에 집중했다.

수면 연구 R&D센터 내 '인공기후실'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침대 연구 전용 '써멀 마네킹'을 이용해 다양한 기온·습도에서 최적의 수면과 수면 환경이 숙면에 주는 영향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 마네킹은 33개 센서를 장착해, 인체 부위별 체온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후에 최적화된 보온성·쾌적함을 선사하는 매트리스 원단, 내장재 조합을 개발 중이다.
[서울=뉴시스]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 연구 R&D센터 내에선 시몬스만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실현하려는 극한의 테스트들이 가동 중이다. 2026.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R&D센터 내에선 시몬스만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실현하려는 극한의 테스트들이 가동 중이다. 평균 109㎏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번 굴려 매트리스의 내구성을 테스트한다. 100㎝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서 포켓스프링 판 위에 놓인 볼링공이 얼마나 튀는지, 스프링은 얼마나 흔들리는지 센서로 측정하기도 했다.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한 포켓스프링 매트리스 위에 센서장비를 설치하고 연구용 더미를 비치해 진동 값도 매겼다.

시몬스 관계자는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까지 시행하는 검사는 수천 가지에 이른다"며 "인증을 받기 위한 의무사항이 아니라, 시몬스 스스로 극한 상황을 설정해 단 하나의 테스트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수면연구R&D센터에선 187개 테스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시몬스 팩토리움 R&D센터_롤링 시험기. (사진=시몬스 제공) 2026.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완성품 테스트실과 인공기후실, 감성과학 분석실의 테스트를 거친 매트리스는 실제 사용자의 수면 만족감을 얼마나 높이는지 뇌파를 통해 살핀다. 감성적인 요인을 체압 분포, 척추 형상 등의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며, 출시를 앞두고 수시로 감성평가를 해본다. 수면 상태 분석실에선 온도, 습도, 소음 등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 침대 사용 시 발생하는 뇌파를 측정해 수면의 질을 분석한다.

연구 테스트를 거쳐 제조현장으로 간 스프링들은 신체 구조와 무게중심을 고려한 조닝 시스템, 50여종의 프리미엄 내장재를 조합하는 레이어링 기술과 결합된다.

이곳에서도 품질에 집중하는 시몬스만의 독특한 전략을 구사했다.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 생산이 가능함에도 평균 600~700개 생산으로 제한했다. 풀캐파(FULL CAPA)를 뽑아내려는 여느 제조현장과 다른 모습이다.

시몬스 생산부문 김동현 이사는 "시몬스는 전공정을 자동화하기 어려운 제품 특성을 갖고 있다. 숙련된 작업자의 노하우와 판단이 중요하다"며 "조금 늘어지더라도 시간적 여유를 작업자에 부여해야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정기 셧다운도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 7월 17~26일 열흘간 생산 공정을 완전히 멈췄다. 김 이사는 "이 기간 생산설비 점검, 유지보수, 생산동 청소 등을 진행했다"며 "생산을 멈춘 열흘이 아니라, 일관된 품질의 매트리스를 생산하기 위해 투자하는 열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 시몬스 생산시설 전경. (사진=시몬스 제공) 2026.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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