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문 재판 '증인 출석'…"선친, 동생 뉘우치게 고소취하 말라 하셔"

기사등록 2026/08/21 15:54:48

21일 조현문 강요미수 관련 재판 나와

"아버지, 현문이 깨우치게 하려고 고소"

"더 이상 우리 집안 괴롭히지 않았으면"

"재산 문제 정리하고 각자 길 갔으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현문(오른쪽) 전 효성 부사장 '강요미수' 혐의 관련 공판이 열린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현준(왼쪽) 효성그룹 회장이 공판에 증인 출석하고 있다. 2026.08.2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강요 미수 혐의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그간 이어진 소송과 관련해 심경을 밝혀 주목된다.

아버지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임종 직전까지 조현문 전 부사장을 뉘우치게 하려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소, 고발에 나섰다는 취지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현문 전 부사장의 강요 미수 혐의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효성그룹과의 법적 갈등 등으로 사임을 결심한 후 효성그룹에 퇴임을 고지하는 보도자료 배포를 요구하고 자신의 배우자를 음해한 것을 사과하라면서 불응하면 비리 내용을 고발하겠다는 취지로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다.

조 회장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고소, 고발은 아버지(고 조석래 명예회장)가 허락을 안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아버지가 둘째 아들(조현문 전 부사장)을 깨우치게 하려고 이 방법밖에 없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소송"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이 방법 외에는 현문이를 뉘우치게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라도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얼마나 많은 가족이 피해를 보는지 모르겠다"며 "아버지 얘기를 명심해서 더 이상 우리 집안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고소, 고발의 이유"라고 했다.

조 회장은 또한 "동생이 가져간 주식은 회사 경영권과 관련된 주식으로 명의가 어떻게 되든 아버지와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그게 가족 불문율이었지만 전혀 그런 프로세스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는 (동생이) 고동윤(주식을 관리하던 재무본부 임원)을 겁박해 우리은행 대여 금고에 넣어둔 주식을 강탈해 갔다고 생각하셨다"며 "회사 주식을 처분하려면 아버지께 와서 주식을 사달라고 하든가 주식을 가져가라고 하든가 하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우리은행에 내용증명까지 보내면서 주식을 강탈해 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8일 동생이 아버지 자택을 방문했을 때 응접실 문을 잠그고 비서들 못 들어오게 하고 '독사 같은 어머니 몸속에서 나온 것을 후회한다. 지옥에 떨어뜨려서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썩게 하겠다'며 아버지에 대해 범죄 집단이라고 운운하는 패륜적인 얘기를 들으셔서 (부모님은) 정신적 충격을 받으셨다"고도 했다.

이어 "어머니는 현문이가 돌아오겠지 생각하고 스키 타는 사진을 붙여놓고 했는데 이후 아버지가 충격을 받으시고 다 떼셨다. 이는 명백히 협박이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했음에도 유류분 소송 등 계속해서 가족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티앤에스(효성티앤에스)의 경우 주총 때마다 동생은 모든 안건에 반대했고 배당금은 받아갔다"며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재산 문제라면 재산 어프로치(정리)를 하고 각자의 길을 갔으면 한다"며 "동생이 원하는 대로 절연하고 끊고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현문이 문제를 걱정 많이 하셨는데 상속 지분을 남겨 주신 것에 대해 또 유류분 소송을 하면서 가족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고소 만능주의에 빠져서 아버지 유류분까지 소송하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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