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나자 폭염에도 트렌치코트 검색 465%↑…"가을옷 벌써 찾는다"

기사등록 2026/08/21 15:01:28

빈폴멘 아우터 343% 급증·한섬 가죽 아우터 판매 6배 증가

가죽재킷·맨투맨도 인기…패션업계, 레더·스웨이드 등 FW 공략

[서울=뉴시스] 빈폴멘 2026 가을 컬렉션 화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낮에는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벌써 가을 패션으로 향하고 있다.

입추를 기점으로 가을 신상품 매출이 급증한 데 이어 처서까지 다가오자 트렌치코트·가죽재킷 등 대표적인 가을 아이템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패션업계는 레더·스웨이드·시어링 등 계절감 있는 소재를 앞세워 FW(가을·겨울) 시즌 공략에 나섰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 빈폴멘의 가을 컬렉션 매출은 입추인 8월 7일부터 20일까지 직전 2주(7월 24일~8월 6일) 대비 6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아우터 매출이 343% 급증했고 셔츠와 스웨터도 각각 123%, 59% 신장했다. 대표 인기 상품으로는 트윌 트러커 재킷, 옥스퍼드 셔츠, 텍스처 라운드 가디건 등이 꼽혔다.

온라인에서도 가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에서 트렌치 코트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직전 2주 대비 144% 증가했다. 맨투맨 검색량도 120%, 가죽 재킷은 89% 늘었다.

[서울=뉴시스] 마인 스웨이드 칼라 재킷. (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늘면서 리오더와 출고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마인은 가죽 아우터 출고 시기를 지난해 7월에서 올해 6월로 한 달 앞당겼다. 그 결과 해당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6배 증가하면서 벌써 리오더에 들어갔다. 대표 인기 상품은 염소 가죽 소재의 '마인 스웨이드 칼라 재킷'이다.

시스템은 두께감 있는 소재의 긴팔 셔츠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초도 물량의 2배 수준으로 리오더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타임은 무릎 이상 길이의 가을 색감 스커트가 인기를 끌며 스커트 매출이 8월 1~20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한섬은 주력 브랜드의 FW 상품 운영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타임옴므는 올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죽 아우터 품목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리고 물량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겨울 제품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입추를 기점으로 지그재그에서 선선해진 날씨에 가을 의류를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2026.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입추 이후 가을옷을 찾는 움직임은 다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지난 8일 급상승 검색어에 '가을' 키워드가 등장했다. 이날 트렌치코트 검색량은 전일 대비 465% 급증했고 가죽재킷과 재킷 검색량도 각각 96%, 35% 증가했다.

긴팔 니트 검색량은 102%, 맨투맨은 46% 늘었다. 체크 캉캉 스커트와 레오파드 팬츠 검색량도 각각 558%, 273% 증가했다.

CJ온스타일에서도 가을 패션 수요가 뚜렷해졌다. 이달 7~16일 패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점퍼와 코트 주문량은 직전 10일 대비 각각 29%, 14% 증가했다. 가디건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티셔츠 주문량은 약 10% 감소한 반면 스웨트셔츠(맨투맨) 주문량은 338% 급증했다.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간절기부터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가을 패션 소비가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가을 대표 소재로 꼽히는 스웨이드의 인기도 실제 거래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29CM가 입추 이후 8월 7일~18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웨이드 아우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웨이드 자켓 검색량도 직전 주보다 140% 이상 늘었다.

올해는 클래식한 스웨이드 재킷뿐 아니라 카라리스·웨스턴·하이넥 등 개성 있는 실루엣과 디테일을 적용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9CM는 오는 31일까지 FW 프리오더 기획전을 열고 니트웨어와 가죽 재킷, 블루종,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아우터부터 코트와 무스탕까지 FW 주요 상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보브 2026 가을 컬렉션 제품과 일라일 '하이넥 소프트 레더 점퍼'(오른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2026.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패션 브랜드들도 가을 소재와 아우터를 앞세워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일라일은 이달 천연 양가죽 소재의 '하이넥 소프트 레더 점퍼'와 '리얼 레더 셔켓'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레더 플레어 스커트와 핀턱 램스킨 팬츠 등 가죽 하의도 함께 출시했다.

특히 일라일의 가죽 재킷 매출은 이달 1~20일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델라라나는 천연 양가죽과 구스다운 충전재를 활용한 무스탕 칼라 레더 봄버 점퍼를 비롯해 스웨이드 벨티드 재킷과 스웨이드 A라인 스커트 등을 선보였다.

보브는 인조 가죽 소재를 활용한 포켓 셔츠와 미디 스커트, 하이넥 숏 점퍼 등을 출시하는 한편 천연 양가죽 재킷과 염소가죽 스웨이드 점퍼 등 프리미엄 아우터도 강화했다.

[서울=뉴시스] 이자벨마랑 2026FW 아우터. (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F도 레더·스웨이드·시어링·트위드 등 계절감 있는 소재를 앞세워 여성 아우터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자벨마랑은 26FW 시즌 시어링 퍼와 무스탕을 중심으로 아우터 바잉 물량을 전년 대비 188% 확대했다. 빈스는 지난해 8개였던 재킷 품목을 26FW 15개로 늘리고 가죽·무스탕 재킷도 5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아직 한낮 기온은 높지만 입추 이후 가을 패션 수요가 매출과 검색 데이터에서 동시에 확인되면서 패션업계의 FW 시즌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아우터와 가죽·스웨이드 등 가을 대표 소재를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입추 이후 아침, 저녁 공기가 한결 선선해지면서 가을 옷을 장만하려는 소비 심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브랜드별 정체성이 반영된 다채로운 가을 신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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