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추락 위기 우주망원경 구조 포기…연내 대기권서 소멸 전망

기사등록 2026/08/20 17:27:23

구조위성 LINK 자세제어 문제로 포획·궤도 상승 취소

자체 추진장치 없는 스위프트, 올해 대기권 재진입 가능성

[서울=뉴시스]미 스타트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Katalyst Space Technologies)의 링크(Link) 우주선이 닐 게렐스 스위프트 관측 망원경(Neil Gehrels Swift Observatory)을 지구 상공의 더 높은 궤도로 이동시키는 모습을 상상한 개념도. (출처=미 항공우주국(NASA)) 2026.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1년간 우주를 관측해 온 닐 게렐스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스위프트)을 포획해 궤도를 높이는 계획을 취소했다. 스위프트 구조를 위해 발사된 위성 링크(LINK)의 자세제어 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위프트는 올해 안에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9일(현지시간) NASA 발표를 인용해 NASA와 민간 우주기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가 LINK를 이용한 스위프트 포획·궤도 상승 시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2004년 발사돼 감마선 폭발을 비롯해 짧은 시간에 급변하는 천체 현상을 관측해 왔다. 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가장 강력한 폭발 현상이다. 스위프트는 이를 포착하면 발생 시각과 위치 정보를 다른 우주·지상 망원경에 전달해 후속 관측을 이끌어 왔다. 당초 임무 수명은 2년이었지만 지금까지 관측을 이어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태양 활동 증가로 지구 상층 대기가 달궈져 팽창하면서 저궤도를 도는 스위프트가 받는 대기 저항도 커졌다. 이로 인해 궤도 하강이 예상보다 빨라졌지만, 자체 추진장치가 없는 스위프트는 고도를 다시 높일 수 없었다. NASA는 궤도 하강을 늦추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대부분의 과학 관측을 일시 중단하고 대기 저항을 덜 받는 자세로 위성을 유지해 왔다.

LINK는 스위프트의 궤도에 접근해 속도와 위치를 맞추고 로봇팔로 붙잡은 뒤 수개월에 걸쳐 더 높은 궤도로 밀어 올리도록 제작됐다. 성공했다면 미 정부의 무인 위성을 상업용 로봇 우주선이 포획해 궤도를 바꾸는 첫 사례가 됐을 것이다.

LINK는 지난달 3일 발사됐지만 같은달 말 우주선의 방향과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자세제어 계통에 문제가 생겨 통제되지 않은 채 회전했고 통신도 간헐적으로 끊겼다. 우주선의 방향을 조절하는 반작용 휠 3개 중 2개가 작동하지 않았고 미세기동용 냉가스 추력기의 기능도 일부 저하됐다.

[우주=NASA/AP/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닐 게럴스 스위프트 우주관측소를 구조할 로봇 우주선 '링크'가 방향 제어에 문제를 일으키며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4월3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 임무 사흘째, 어두운 오리온 우주선 '인테그리티' 내부에서 크리스티나 코크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왼쪽 뒤)가 화면 빛을 받고 있고 있는 모습. 기사 본문과 사진은 직접 관련이 없음. 2026.07.31.
카탈리스트 스페이스는 정상 작동하는 구동장치만으로 LINK를 안정시키기 위해 새 자세제어 알고리즘을 담은 비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달 11일 위성에 전송했다. 그러나 NASA와 카탈리스트 스페이스는 추가 점검 끝에 자세제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스위프트 포획과 궤도 상승을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이 임무를 시도할 가치가 있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NASA는 추가로 궤도를 높이지 못하면 스위프트가 올해 안에 대기권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NASA는 감마선 폭발 등 갑작스러운 천체 현상에 신속히 대응할 다른 관측 방안을 찾고, 당분간 현재 운용 중인 다른 관측 임무를 활용해 스위프트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다만 LINK의 임무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LINK는 스위프트를 붙잡지는 않고 가까이 접근해 근거리 비행과 기동을 시험할 예정이다. NASA와 카탈리스트 스페이스는 구체적인 접근 절차를 검토하고, 시험에서 확보한 자료를 향후 위성 정비 임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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