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유일 분만병원 '폐업'…의협 "대책 마련해야"

기사등록 2026/08/20 15:31:45

제일병원, 다음달 1일자로 폐업 결정

"개별 병원의 경영 적자로 치부 안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2차 의료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2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경남 밀양의 유일한 분만의료기관인 제일병원이 다음달 1일자로 문을 닫으면서 지역 분만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지역의료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가가 지역 분만의료의 붕괴를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나 개별 의료기관의 경영 적자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그동안 지역 분만의료 유지를 위해 시설·장비비와 매년 운영비를 지원해 왔지만 결국 지역 유일의 분만기관이 폐업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지역 필수의료 유지 문제가 지자체의 역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중앙정부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이번 사태는 한 의료기관의 폐업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의료기관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임산부와 신생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지역 필수의료 붕괴의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분만은 24시간 365일 의료진과 시설을 유지해야 하는 대표적인 필수의료 영역으로,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시장 논리에만 맡길 수 없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지역의 분만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긴급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분만 취약지역에 대한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분만 건수가 적은 지역에서도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분만뿐만 아니라 소아,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에 대한 적정한 보상과 안정적인 근무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필수의료 전반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밀양 분만의료기관 폐업 사례가 의료기관의 경영난으로만 치부되지 않길 바란다"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필수의료의 위기로 인식하여 무너져 가는 지역의료를 되살릴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역 필수의료 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원의가 다른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겸직을 허용하도록 하자 상당수가 한방병원과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났다.

이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마련된 조치가 필수의료 현장의 인력난을 돕기보다는 의과와 한방의 교차고용을 넓히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부는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며 "필수의료 인력공백 해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의료기관에서의 근무는 적용대상에서 명확히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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