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0% 급등…비트코인 불붙인 '美 재무부'

기사등록 2026/08/20 17:23:25

7만1000달러도 넘겨…6월 이후 최고가

美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결정적

[그래픽=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하며 저항선인 7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원화 가격으로는 9800만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한 영향이다.

20일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10% 넘게 뛰면서 지난 3월 4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5시17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10.91% 오른 7만1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7.84% 뛴 9823만원을 기록했다. 6월 1일 이후 최고가다.

직접적 계기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였다.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장기 국채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87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확대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구간이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이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이번 발표 이후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5.2% 안팎까지 내려왔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를 주는 채권의 매력이 낮아져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진다. 여기에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재무부 발표에 대해 "비트코인이 정확히 좋아하는 유형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그간 미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에 따라 강세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급등 과정에서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 청산도 쏟아졌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한 시간 만에 가상자산 숏 포지션 11억4000만달러(약 1조5880억원)가 청산됐다. 이 중 비트코인 청산액은 6억7764만달러(약 9439억원)에 달했다.

디크립트는 "비트코인이 저항선 7만284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넘어설 경우 7만3245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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