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N% 주식' 지급 잠정 합의
현금 유출 부담 줄이고 투자 재원 확보 가능
'N% 성과급' 이어 'N% 주식 보상' 확산 여부 주목
앞서 SK하이닉스로 인해 '영업이익 N% 성과급'이 산업계에서 보상 방식으로 주목 받은 만큼 성과급 재원의 N%를 주식으로 주는 방식도 다른 기업들의 성과급 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성과급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공개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중 40%는 당해 매도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이연 지급한다.
20%의 이연 주식은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주식으로 지급된다. 이연 주식은 지급 즉시 매도가 가능하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성과급의 재원인 영업이익 10% 중 80%를 현금 지급하고 나머지 20%를 2년에 걸쳐 각각 10%씩 현금으로 이연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임단협을 통해 이연 주식 지급분을 포함한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 체계를 수정했다.
주식 보상 체계를 도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의 장기 근속도 유도하고 회사와 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사업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성과급 제도를 구성원이 주주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를 보다 균형 있게 정렬하는 방향으로 보완했다"며 "구성원과 회사, 주주가 장기 성장의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 변동에 따라 성과급의 실질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면 성과급의 현금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잠정 합의를 계기로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 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앞서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과 연동한 'N%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이후 다른 기업들에서도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에 대한 논의가 확산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사업성과의 10.5%에 해당하는 재원을 마련하고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주식의 3분의1은 즉시 매각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1은 각각 1년과 2년 간 매도가 제한된다.
삼성전자가 DS부문을 중심으로 주식 보상 비중을 늘린 상황에서 이번 SK하이닉스의 주식 보상 제도 도입을 기점으로 산업계 전반에 주식 보상 방식이 한층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순 현금 보상에서 주식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추세"라며 "다만, 주가 변동 등 구성원들의 우려가 여전히 작지 않은 만큼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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