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시간 30% 줄여준 AI의 배신…대입 성적은 오히려 낮아졌다

기사등록 2026/08/20 17:42:00

스톡홀름대·홍콩대 연구진, 中 중·고생 2만6811명 30개월 추적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생들이 과제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8.20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생들이 과제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과제 수행의 효율성은 높여주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까지 대신할 경우 학습 효과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 시간)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새로운 연구를 소개하며 AI를 활용한 학생들이 과제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시험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스톡홀름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트룀베리와 홍콩대학교의 빅터 레이, 우 얀후이로, 중국 중·고등학생 2만 6811명을 30개월 동안 추적했다. 연구에는 9개 과목의 과제 점수와 과제 수행 시간, 오픈북이 아닌 월간 시험과 고교·대학 입시 성적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AI를 사용한 학생들은 과제 점수가 평균 18% 상승했다. 과제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64분에서 45분으로 줄어 약 30% 단축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AI가 학생들의 학업 성과와 생산성을 모두 높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험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AI를 사용한 학생들의 월간 시험 점수는 AI를 사용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6개월 안에 약 20% 낮아졌다. 장기적으로는 고교 입학시험과 대학 입학시험 성적도 각각 24%,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과제를 AI에 사실상 맡기는 방식으로 사용한 학생들에게 학습 손실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과제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점수로 끝내지만, 시험처럼 외부의 도움 없이 지식을 꺼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반면 AI를 사용하더라도 비사용자와 비슷한 시간을 들여 학습한 학생들의 학습 손실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연구는 AI 자체가 학생들에게 해롭다는 의미라기보다 사용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를 답을 대신 내주는 도구로 활용할 경우 과제 성적은 높아질 수 있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줄이면 실제 시험에 필요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은 충분히 쌓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학습의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학생들이 답을 얻는 데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사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e1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