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과대 유치, 정부에 공 넘어가…'소지역주의 원인'

기사등록 2026/08/20 14:47:47

전제 조건, 목포대·순천대 통합 최종 무산

전남광주시 신청서, 정부 요건 충족 못해

정부가 직접 선정·권한 위임 두 가지 방안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 국립의과대학·병원 유치를 놓고 동부권과 서부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 왼쪽은 동부권, 오른쪽은 서부권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뉴시스]맹대환 기자 = 옛 전남지역 국립의과대학·병원 설립 전제 조건인 목포대·순천대 통합이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산됨에 따라 36년 숙원사업인 의과대 유치의 공이 정부에게 돌아갔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이번 사업이 당초 지역 필수 공공의료 인력 양성과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라는 국정과제임을 내세워 정부를 추가 설득할 계획이다.

20일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교육부가 이날까지 국립의과대 신설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통보함에 따라 전남광주시는 유치 대학을 명기하지 않은 채 옛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계획서를 제출한다.

교육부가 전제했던 목포대·순천대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전남광주시는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전남광주시는 교육부가 요구한 9개 신청 계획서 항목 중 의과대·병원 위치 등과 관련된 부분은 배제하고 지역내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신청 정원 100명 규모, 지자체 지원 계획만 기재한다.

교육부는 지자체가 작성한 추진 계획서 내용이 미비한 경우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못박아 사실상 전남광주시는 탈락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8월 중 추진 계획서를 검토해 의과대학 신설 지역과 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의과대 신설 무산 위기는 민형배 시장 인수위가 제안한 목포대 대학본부·의과대, 순천대 500병상 대학병원 구축안을 순천대가 거부하면서 초래된 원인이 있다.

이후 이날까지 의과대와 병원 유치를 놓고 대학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대학 통합이 최종 결렬됐다.

목포대가 불을 지핀 36년 숙원사업이 국정과제로 인정돼 성사를 눈 앞에 두고도 소지역주의에 갇혀 결국 공멸의 사태를 맞았다.

의과대 유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전남광주시는 사업 본래의 취지가 의과대 없는 지역 신설,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인 만큼 정부를 추가 설득할 계획이다.

지역의 의사결정력 부족을 자인하고 정부가 전남지역 의과대·병원 신설 대학을 직접 선정하도록 요구하거나, 권한을 전남광주시가 위임받는 방안이 있다.

두 가지 방안 모두 탈락한 대학과 지역의 반발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는 정부와 전남광주시가 지역 전체 의료시스템 확충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대학 통합이 무산된 만큼 이제는 정부를 설득해 당초 취지대로 옛 전남에 의과대와 병원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의대 유치 성패와 무관하게 권역별 필수 의료 체계 구축은 꾸준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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