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기, 칭소기, 노드북'…인천 남동구 엉터리 안내문 논란

기사등록 2026/08/20 15:08:17 최종수정 2026/08/20 15:13:24

재활용품 분리 배출 안내문

남동구 "모든 공동주택 단지에 수정본 보내"

[인천=뉴시스] 인천 남동구가 최근 배포한 오류 투성이 재활용품 분리배출 안내문. (사진=독자 제공) 2026.08.20.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인천 남동구가 엉터리로 작성된 재활용품 배출 안내문을 지역 내 아파트에 보내면서 주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남동구 서창동 한 아파트 단지 엘레베이터 게시판에 구가 배포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안내문이 게재됐다.

문제는 해당 안내문에 작성된 내용 대부분이 제대로 된 한글이 아니라는 점이다.

뉴시스가 확보한 안내문 사진을 보면 소형 폐가전제품 항목에 '가슴기', '칭소기', '다라미', '노드북'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가습기, 청소기 등 일반 가전제품 글자를 제대로 표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안내문에는 한글처럼 보이지만 한글 표기법에 맞지 않은 문자도 여럿 보였다.

해당 문서 우측 상단에는 지난달 1일 취임한 민선9기 이병래 남동구청장의 구정 슬로건 '내 삶이 바뀌는 남동 대전환!'이 쓰여있고, 좌측 상단에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신인 환경부 명칭이 그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남동구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안내문을 작성해놓고 제대로 검수를 하지 않고 배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남동구가 AI를 쓰고도 잘못됐다는 것을 몰랐다면 결재 라인 직원 모두 확인을 제대로 안 했다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검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행정을 믿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동구는 구에서 제작해 배포한 안내문이 맞지만, AI를 활용해 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원본 파일을 A4 용지 크기에 맞추기 위해 압축하는 과정에서 글자가 깨진 것이라는 게 구의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글자가 깨진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보낸 것은 맞고, 현재 모든 공동주택 단지에 수정본을 보내놓은 상태"라며 "AI를 활용해서 제작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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