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띄운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부활…캐나다 득실은

기사등록 2026/08/20 13:41:38 최종수정 2026/08/20 14:48:25

양국 모두에 이익…미국 에너지 안보 지원

글로벌 석유 수요 충족…무역긴장 완화도

투자 비용, 대미 의존도 등은 우려 사항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캐나다 관세 유예를 발표하며 함께 언급한 '키스톤XL 송유관'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 중 악수하는 모습. 2026.08.2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캐나다 관세 유예를 발표하며 함께 언급한 '키스톤XL 송유관'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키스톤XL은 캐나다 앨버타주 원유를 미국 정유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대형 송유관 확장 사업이다. 캐나다가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반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50%의 대(對)캐나다 관세 발효를 수 시간 앞둔 18일 밤 양국 간 합의가 임박했다며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대규모 국경 간 송유관 사업 재개를 시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에 의해 오래전 폐기됐던 위대한 키스톤XL 송유관이 무덤에서 깨어날지도 모른다"고 게시했다.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무산됐던 사업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FT는 "이 송유관 프로젝트가 처음 제안된 지 약 20년 만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열렸다"면서도 "마크 카니 총리가 미국의 관세 위협 이후 대미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점에 나온 제안"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키스톤XL 사업이 미국과 캐나다 모두에 이익이 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북미 경제를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대형 오일샌드 투자회사 워터러스에너지펀드의 애덤 워터러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셰일오일 열풍이 식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함으로써 무역 긴장이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엄청난 전략적 문제"라며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생산량이 하루 130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이다. 다행히 캐나다가 바로 옆에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십 년간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충족하는 데 미주 지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이러한 흐름이 캐나다 원유 생산·수출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피단에너지의 밥 맥널리 사장은 "중동(원유)가 새롭고, 크고, 영구적인 공급 차질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수요 정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서반구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막대한 투자 비용은 부담이다. 신규 송유관 건설을 뒷받침할 만큼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을 확대하려면 약 1000억 달러(약 139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토론토의 자산운용사 나인포인트파트너스의 에릭 너털은 "우리는 충분한 자금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을 원하고 있어 성장 자본지출(Capex)이 줄고 있다"며 "앨버타주가 투자자, 즉 사업주들이 이를 허용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1년 반 넘게 이어진 점도 불안 요소다. S&P글로벌 애널리스트 케빈 번은 "양국 관계가 극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캐나다가 자국의 석유 생산을 미국 시스템에 계속 통합하기를 원할까"라고 반문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유예 시한인 21일 전까지 키스톤XL 재추진 여부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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