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 성폭력 우려에 보호자 미동반 소녀 500명 본토 이송 추진

기사등록 2026/08/20 12:31:05
[세우타=AP/뉴시스]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넘어온 이주민들이 3일(현지 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스페인-모로코 국경 인근 창고 옆에서 잠자고 있다. 2026.08.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정부가 지난달 30~31일 대규모 월경 사태 당시 세우타에 들어온 보호자 미동반 아동·청소년 가운데 취약자 500명 가량을 스페인 본토로 긴급 이송해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소녀다.

19일(현지시간) 유로뉴스와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스페인 청소년·아동부는 보호자 미동반 아동·청소년 500명 가량을 스페인 본토로 긴급 이송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국가경찰은 지난 18일까지 보호자 미동반 미성년 아동·청소년 2168명을 확인해 세우타 자치정부에 인계했다.

스페인 청소년·아동부는 법정 후견권을 지방정부로 이전하지 않고 세우타가 유지한채 아동보호기관들이 본토의 적합한 시설에서 소녀를 포함한 아동·청소년을 수용·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지방정부는 세우타 대규모 월경 사태 당시 불법 입국한 아동·청소년들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로코 정부도 세우타에 남아 있는 모로코 국적자를 돌려보내 달라고 스페인 정부에 요청했다.

엘마 사이즈 스페인 포용·사회보장·이주 장관은 공영방송 RNE에 중앙정부와 세우타 자치 정부, 각 지방정부들이 대다수가 소녀인 아동·청소년들을 위탁 가정이나 정부 보호체계에 배치하기 위한 이송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동의 복지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이들은 홀로 있는 소녀들"이라며 "다수의 강간 사건이 최근 보고돼 사법 절차로 넘어간 상황에서 성폭력을 막기 위해 이들을 세우타내 안전한 공간에 함께 배치했다"고 말했다.

아동 보호단체인 유니세프 스페인 관계자도 "소녀들이 스페인 본토 아동보호기관으로 옮겨질 때까지 세우타가 법정 후견권을 유지하게 된다"며 "선정된 500명 가운데 9세에서 17세인 97명은 이미 더 나은 시설로 옮겨졌고 가능한 신속하게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은 보호자 미동반 아동·청소년들을 모로코로 돌려보내는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마르쿠스 라메르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선순위는 스페인과 모로코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고 세우타에 비정규 체류 중인 모든 사람을 신속히 귀환시키는 것"이라며 "이 송환은 EU 법률의 적용 대상이다. 현재는 귀환 지침, 향후에는 EU 귀환 규정에 따라 규율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는 모로코와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난달 월경 사태 당시 7만2000명 가량이 유입됐고 대부분 귀국했지만 5000명 가량이 귀환을 거부한 채 세우타내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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