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파운드리까지 가격 인상 국면…완제품 부문, '칩플레이션' 돌파 나선다

기사등록 2026/08/20 11:49:31 최종수정 2026/08/20 13:38:24

"삼성 파운드리, 15% 인상"…반도체 가격 인상 기조

DX부문, 경영현황 설명회…수익성 확보 전략 공개

'시장점유율 확대'·'체질 개선'으로 정면 돌파

업계, 수익성 회복 효과 이끌어낼지 주목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더 퍼스트룩 2026'을 진행한다. 관람객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영향으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가격이 오르는 등 반도체 공정 전반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완제품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칩플레이션'으로 비용 부담이 컸지만, 최근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들을 공개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부 파운드리 신규 주문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반도체의 공급 단가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중국 고객사는 10~15%, 대만 고객사는 5~10% 인상률이 적용됐다.

또한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는 웨이퍼 가격은 10~15% 올랐고 8나노 공정 웨이퍼 가격도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대만 TSMC에 이어 삼성 파운드리의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또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범용 D램, 낸드 등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확산,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범용 D램 'DDR4'의 가격은 올 3분기 50% 상승할 전망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가전, 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한층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완제품 기업들의 수익성은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에서 완제품 사업을 하는 DX부문이 '칩플레이션'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DX부문은 노태문 DX부문장(사장) 주관으로 전날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2026년형 TV, 오디오 신제품 체험행사 '삼성 AI TV 위크'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DX부문은 하반기 이후 사업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체질개선 지속', '내년도 혁신제품 준비'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갤럭시Z폴드8 시리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고원가 구조가 경쟁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판단이다.

최근 신제품 출고가를 인상하고 보급형 제품의 생산·주문량을 줄이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는데, DX부문은 판매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메모리 가격 정상화 이후 더 큰 시장 파이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TV 사업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본토에서 TV·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가전 사업을 하는 DA사업부도 전자레인지 등 저부가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거나 외주로 전환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에 제조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

DX부문은 설계·공정·제조 등 사내 전반에 AI를 도입, 개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신제품 출시 기간을 줄이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DX부문이 이 같은 전략으로 원가 부담을 상쇄해 각 사업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높일 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반도체 가격이 너무 올라 수익성을 단기간이 크게 올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 및 비용 구조 개선을 지속하면 중장기적으로 사업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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