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항암 시대 기대감 커져
환자 종양분석, 최대 34개 표적 겨냥
모더나 주가, 177% 폭등한 채 마감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와 글로벌빅파마 머크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mRNA(메신저 리보핵산) 암백신이 흑색종(피부암) 임상 3상에서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mRNA 기반 암백신이 대규모 후기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첫 사례로, 개인 맞춤형 항암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크와 모더나는 19일(현지시각) 맞춤형 암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코드명 mRNA-4157/V940)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임상 3상인 'INTerpath-001'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피부에 생기는 암 가운데 악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상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고위험군(2B~4기)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군과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머크는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주요 평가지표인 무재발 생존기간(RFS, 암 치료 후 환자가 암 재발 없이 생존하는 기간)과 2차 평가지표인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의미 있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안전성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맞춤형 암백신은 이미 암에 걸린 환자의 재발과 전이를 막는 치료용 백신으로, 환자 개인의 맞춤형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환자의 암 조직을 떼어내 분석한 뒤 선별된 항원(면역체계가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표적) 정보를 담은 mRNA를 합성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종양을 분석해 그 암에만 있는 표적을 최대 34개까지 골라내고, 이를 mRNA에 담아 투여하면 면역세포가 해당 암세포를 추적해 공격한다. 여기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해 효과를 끌어올린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3상 결과는 암연구 분야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수년 동안 환자 개인의 암에 맞춤 설계된 mRNA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는 하나의 포부이자 염원이었으나 우리는 이제 그 비전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고 밝혔다.
딘 리 머크연구소 사장도 “이번 임상 결과는 암 치료에서 보다 개인화된 접근 방식이 지닌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입증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발표 당일 모더나 주가는 전일 대비 176.97% 폭등한 174.3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상장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머크 주가도 12% 넘게 올랐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인티스메란 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특허 만료를 앞둔 머크와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에 직면한 모더나에게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양사는 향후 국제 학회에서 상세 데이터를 발표하고, 규제당국과 허가 신청 관련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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