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쪼개기 교섭 끝내자" 네이버 노조, 8년 만에 '전 계열사 통합교섭' 요구

기사등록 2026/08/20 13:47:43 최종수정 2026/08/20 14:56:23

2018년 이후 8년 만에 개별교섭 종료 선언…"처우 격차만 벌어져"

근무환경·복지 등 5대 요구안 제시

네이버제트 '임금 0%'에 파업 수순…"결정권 쥔 본사가 책임져야"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IT업종 통합교섭구조 모색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8.12.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이 8년간 이어진 계열사별 개별교섭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 본사가 직접 참여하는 '전 계열사 통합 교섭'을 공식 요구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를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 약 300명이 참석했다.

네이버지회는 지난 2018년부터 계열사 법인과 개별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계열사 직원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네이버 본사라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한미나 네이버지회 부지회장은 "계열 법인의 핵심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주주와 이사회는 결국 모기업 네이버"라며 "지난 8년간 이어진 개별 교섭 구조 속에서 계열사 간 처우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개별교섭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도 문제로 꼽았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16개 계열사에서 150차례 교섭이 열렸으며 노사가 교섭에 들인 시간은 1000여 시간에 달한다.

한 부지회장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해야 할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가장 비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지금의 개별 교섭"이라며 "진짜 사용자인 네이버가 직접 교섭에 나서 이 비정상적인 낭비와 차별의 구조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통합교섭을 위한 5대 요구안도 공개했다.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을 비롯해 근무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 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이다.

구체적으로 근무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강화하고 출퇴근 및 사무공간 인프라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산업안전보건 및 직장 내 괴롭힘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주거 안정과 교육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안에 담았다.

노조는 이날 네이버제트의 연봉 동결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모기업 스노우가 노조와 잠정 합의에 도달한 이후에도 임금 인상률 '0%'를 제시해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네이버제트 조합원 호소문을 대독하며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림에 돈을 넣을지 말지는 결국 네이버가 결정한다"며 "막상 권한을 행사한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권한이 없었던 구성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행사 직후 네이버 본사에 통합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