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美스피릿항공 승무원들, 구글 데이터 인수 반대…"개인정보 침해"

기사등록 2026/08/20 11:14:33 최종수정 2026/08/20 12:42:24

승무원 기밀 정보 매각 대상 제외해야

최소한 고객 개인정보 보호 수준 돼야

法, 9월초 심리…구글 "제3자 통해 익명화"

[맨체스터(뉴햄프셔)=AP/뉴시스] 구글이 파산 절차에 들어간 미국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의 내부 업무 데이터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스피릿항공 승무원들이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고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스피릿 항공의 여객기 에어라인319에어버스가 2023년 6월2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보스턴 지역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2026.08.2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구글이 파산 절차에 들어간 미국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의 내부 업무 데이터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스피릿항공 승무원들이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고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피릿항공 승무원 노동조합은 모든 승무원 기밀 정보가 판매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최소한 소비자 정보와 동일한 수준의 보호를 받는다는 내용을 명시하지 않는 한 구글의 데이터 인수를 승인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이의신청서를 이날 미국 맨해튼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구글은 최근 파산경매에서 스피릿항공의 이메일, 일정정보, 채팅기록 등 내부 업무 데이터를 약 1000만 달러(141여억원)에 최종 낙찰받았다. 구글은 인공지능(AI) 모델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고객의 개인정보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글 측은 "모든 데이터는 수신 전 제3자를 통해 개인식별정보가 철저히 삭제된다"고 주장했지만, 스피릿항공 내부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노조는 고객 정보와 직원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다뤄진다고 지적했다. 고객 정보는 보호될 수 있지만, 승무원들의 정보를 보호할 안전장치는 부족하다고 했다.

고객 프로필, 이메일 주소 등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직원과 관련한 근태 기록, 급여 기록, 세금 신고서, 출장 기록 등은 포함됐다는 것이다.

스피릿항공은 "제3자를 통해 데이터를 익명화하고, 경매에서 판매된 데이터가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및 규정을 준수하는지 인증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매각 심리는 9월9일로 예정돼 있다. 차순위 입찰자는 750만 달러를 적어 낸 AI 기반 채용 플랫폼 머코어(Mercor)로 알려졌다.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8월 두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5월 초 운항을 중단했으며 현재 자산 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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