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PE 투자 1조 달러…AI·에너지 등 핵심 자산·대형 딜 집중"

기사등록 2026/08/20 09:04:50

삼정KPMG, '하반기 글로벌 PE 전망' 보고서 발간

"투자 건수 21분기 만에 최저…'질적 투자'로 전환"

"미주·EMA 중심 대형 거래…AI·에너지에 자본 집중"

[서울=뉴시스] 글로벌 PE 투자 활동 추이. (사진=삼정KPM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사모펀드(PE) 시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에너지 등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대형 거래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정KPMG는 20일 발간한 '글로벌 PE 투자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글로벌 PE 투자 규모가 1조 달러, 929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 2조3000억 달러, 2만1646건과 비교하면 투자 속도는 둔화됐지만, 투자금은 과거 평균과 비교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12개월 누적 기준 투자액은 2조4000억 달러에서 2조3000억 달러로 소폭 감소한 반면 투자 건수는 2만1060건에서 2만105건으로 줄어 2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범위를 넓히기보다 AI·에너지 인프라 등 성장성과 투자 확신이 높은 자산에 대형 딜 중심으로 자금을 집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5791억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이 5450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KKR의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 관련 100억 달러 규모 거래가 상반기 최대 딜로 집계됐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A) 지역은 3432억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전 세계 최대 PE 거래 4건 중 3건이 EMA에서 성사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ASPAC) 지역은 679억 달러에 그쳤으며 일본이 233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TMT)이 3547억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산업 제조 1540억 달러, 에너지·천연자원 1492억 달러 순이었다. 특히 에너지·천연자원 부문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투자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뉴시스] 한국 PE 투자 동향. (사진=삼정KPM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상반기 PE 투자 규모는 56억 달러, 69건으로 집계됐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와 조달금리 상승,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정체, 국민연금의 신규 국내 PE 출자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PE의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PE를 중심으로 국내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회수 시장에서도 선별적 기조가 나타났다. 상반기 글로벌 PE 회수 건수는 1315건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었지만 회수 총액은 5700억 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운용사들이 보유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기보다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확보할 수 있는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엑시트에 나선 영향이다.
 
회수 방식별로는 인수를 통한 회수가 2625억 달러, 659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수는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10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바이아웃은 1948억 달러, 580건, 상장(IPO)은 1127억 달러, 76건을 기록했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하반기 글로벌 PE 시장은 에너지, AI 인프라, 산업 제조 기반 하드웨어 등 투자 확신이 높은 핵심 섹터의 대형 딜에 집중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고평가된 미회수 포트폴리오 기업의 대규모 엑시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미국 IPO 시장이 일부 재개되고 있어 듀얼트랙 등 전략적 회수를 추진하는 움직임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LP의 PEF 출자가 예정돼 있어 국내 PE 투자 활동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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