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실 부실장 경질…자금세탁 연루 의혹

기사등록 2026/08/20 11:02:42 최종수정 2026/08/20 12:30:24

우크라 반부패당국, 대통령실 고위직 수사…부실장 해임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7.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리나 무드라 대통령실 부실장을 해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대통령실 고위 인사 등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 세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무드라 부실장을 해임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사법 업무와 사법 개혁을 맡아왔다.

반부패수사국과 반부패특별검사실은 같은날 전·현직 우크라이나 의원들이 주도하고 대통령실 고위 인사 등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조직을 적발하기 위한 특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크린포름은 국가반부패국이 무드라 전 부실장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국가반부패국이 무드라 부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법 집행당국은 이들이 별도 부패 사건 피의자인 헤르만 할루셴코 전 에너지장관의 보석금으로 쓰일 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국영 센스은행을 활용해 340만달러(약 47억원) 가량을 세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에는 신원 미상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다른 정부기관의 관여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을 대통령실 통제 아래 두는 업무를 무드라 부실장에게 맡겼다는 수사 당국의 주장이 담겼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무드라 부실장이 정부기관에 행사한 영향력의 전모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의 자매 레샤 로마니우가 울라슐리가 국가증권·주식시장위원회(NSSMC)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총괄하는 고위직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우크라이나에서 자금세탁에 자주 이용되고 있으며 불법 거래로 인한 손실은 매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가 규제를 요구해 왔지만 관련 입법은 2022년 이후 반복적으로 지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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