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미 정상 소통에 "전혀 알지 못하는 일…내가 알지 못하는 유일한 사안"(종합)

기사등록 2026/08/19 23:24:29 최종수정 2026/08/19 23:34:37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평할 가치도 없다…본질 달라지는 것 아냐"

"우리 국가수반, 트럼프에 대해 좋은 감정…두 지도자들 관계는 훌륭"

"추가파병설, 전혀 사실무근…북러 동맹 체약국 의무, 무한 책임적"

[하노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하노이의 호치민 묘역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한 김여정의 모습. 2026.08.1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자유의 방패'(UFS)가 조기 종료하는 데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 부장의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 발표'를 공개했다.

김 부장은 3000여자 분량의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 북한군 추가 파병설, 일본의 군사력 강화, UFS 축소 시행 관련 입장을 차례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고려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나온 반응이다.

김 부장은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가 올해 시행해 온 다양한 훈련들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이는 이번에 축소되였다는 연습 과정이 이미 전에 진행된 연합훈련들에 의해 충분히 대체되고도 남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번 전쟁연습이 그 누구의 공격을 가상한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이라고 강변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와 핵잠수함 도입의 가속화를 운운함으로써 자기의 적대적 정체성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을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부장은 "우리는 개별적 훈련의 축소나 단축이 아니라 현재까지 미한 사이의 합동군사연습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여 오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명백한 대조선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투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훈련 중단이 아닌 축소 정도로는 북한이 북미대화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해 온 '대조선 적대시 정책 철회'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부장은 "미국 측이 이번에 취한 자기들의 조치를 그 무슨 '선의의 조치'로 선전해 보려고 타산한다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하여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 밝힌 바 있다.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변하지 않아왔고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오늘 현재 이 순간도 적대적인 대조선 군사활동을 맹렬히 벌리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조미(북미)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 나가는 주권적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평가절하하며 협상에서의 입지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 차례 대면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을 부각하며 정상외교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러시아에 3만~5만 명의 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부장은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하여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파병'설은 전혀 사실무근한 끼예브(키이우)의 자작극이라는 것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과 장기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그 전제를 마련하고 조건을 키우고있는 미국과 서방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한다"고 했다.

김 부장은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동맹적 성격에 부합되게 동맹 체약국으로서의 의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으며 무한히 책임적"이라고 했다.

지난 2024년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북러관계를 '동맹'으로 규정하면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리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위험 요소인 일본의 무분별한 군사적 팽창시도를 잠재적이며 전망적인 위협으로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 군사 지도부는 심각한 안보 도전으로 변화하고 있는 일본의 위협을 억제하고 제압 또는 그 이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을 군사전략의 일환으로 간주하기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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