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수 말고 '종목'의 시간…순환매, 어디로 갈까

기사등록 2026/08/20 07:00:00 최종수정 2026/08/20 07:08:26

건설·방산·신재생·바이오 등 비반도체주 선방

대외 변수 여전…실적·모멘텀 갖춘 종목 선별 필요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전날 대비 5.80% 하락한 6471.17에 거래 마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원·달러 환율은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2026.08.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급락과 급반등을 거친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다양한 업종과 종목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반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건설·방산·신재생에너지·바이오 등으로 매기가 옮겨가며 순환매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특정 업종에 집중됐던 상승 동력이 여러 섹터로 확산되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실적과 개별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0% 내린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17% 하락한 824.46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 급락한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 장기금리 급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82%, 9.75% 급락했다. 최근 가파른 반등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충격이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개별 호재나 업황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됐다.

건설주가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전 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최대 8기 EPC(설계·조달·시공) 우선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5.8% 상승했다. GS건설도 2.3%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군의 이동식 전술포(MTC) 시제품 사업자 선정 소식에 2.7% 상승했다.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에너지주에도 매기가 몰렸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3.85% 급등했고 OCI홀딩스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2%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주가 급락한 사이 바이오주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오름테라퓨틱과 지투지바이오, 알테오젠 등이 상승하면서 코스닥 대표 성장주로 순환매성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반도체에 집중됐던 상승 동력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실적이나 수주, 정책 등 자체 상승 동력을 갖춘 종목이 살아남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영진 핀릿 연구원은 "투자전략은 지수 급등을 추격하기보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종목을 조정 시 나눠 사는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반도체는 HBM·AI 메모리 수요와 이익 전망 개선을 근거로 핵심 비중을 유지하되, PCB·반도체 장비, 조선·방산, 금융·증권, 유통·패션, 바이오, AI 전력·인프라로 순환매 확산 가능성을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금리와 유가가 재차 상승하면 현금 비중을 높이고, 외국인 순매수와 환율 안정이 이어질 경우 실적주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과 금리 부담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나, 단기 급반등 이후 매몰 소화 과정에서의 숨고르기 측면도 존재한다"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며 차분한 대응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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