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출신 모셔라"…손 내민 의료기기 업체들

기사등록 2026/08/20 05:02:00 최종수정 2026/08/20 05:12:23

김창영 원텍 부사장, 마케팅 행사에 변화 시도

클래시스, 삼성 출신 CEO 선임 이어 CTO 영입

영입만으로 성공 보장 못 해…"실적 증명 필요"

[서울=뉴시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창영 원텍 부사장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실행과 관련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인물이다.(사진=원텍 제공) 2025.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미용의료기기 업계에 삼성전자 출신 인재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제품 기술력과 영업망 확대를 넘어 글로벌 마케팅과 기업 운영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 중심에는 원텍이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출신 김창영 부사장을 영입한 원텍은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조직 운영과 마케팅에 접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실행과 관련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인 모바일 언팩 등을 경험한 만큼 제품을 시장에 알리는 방식에서도 기존 미용의료기기 업계와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원텍의 신제품 공개 행사 등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제품의 기능을 나열하는 데 그치기보다 어떤 시장을 겨냥하고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메시지와 행사 구성 모두 한층 세련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부사장이 주도한 변화는 외부를 향한 마케팅에만 그치지 않는다. 임직원의 동기 부여를 위한 인센티브 성격의 주식 배부를 추진하는 등 내부 조직문화에도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회사의 성장과 연결하려는 방식이다. 최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 같은 내·외부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원텍은 김 부사장 영입 이후 삼성 출신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영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27년간 해외 영업과 공급망관리(SCM)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중 동남아 총괄 상무 역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29년간 신흥시장 개척과 유통망 구축 등을 경험했다. 민욱 판교연구소장 상무는 삼성전자와 HP에서 21년간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끈 경력을 바탕으로 통합 R&D 체계 구축을 맡고 있다.

경력자 한 두명을 데려오는 수준을 넘어 영업·마케팅·연구개발 등 주요 분야에 삼성전자 출신 인재를 배치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인재 영입은 실적 개선과도 맞물리고 있다. 원텍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772억원보다 13.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1분기 매출 성장률 7.6%와 비교하면 2분기 들어 성장 폭이 확대됐다.

원텍의 움직임은 경쟁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클래시스는 최근 삼성전자와 뷰노를 거친 김택수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연구개발본부장을 선임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윤준오 신임 대표이사(CEO)를 선임하며 경영진에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다만 삼성전자 출신 인재 영입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원텍의 실적 역시 주력 장비 판매 증가와 해외 시장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의 경험과 역량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실적과 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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