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쓰러진 만취자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호의인 줄 알았는데"

기사등록 2026/08/20 05:00:00
[서울=뉴시스] 19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이 대전 서구에서 도로 위 쓰러진 남성에게 접근해 물건을 훔친 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제품을 올린 피의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경찰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길에 쓰러진 만취자를 돕는 척하며 지갑을 훔치고 이를 중고 거래 거래 터에 올린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의 위장 급습에 덜미를 잡혔다.

19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대전서부경찰서는 길에 누워 있던 남성의 지갑을 슬쩍해 판매하려 한 피의자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야심한 밤 대전시 서구 한 도로변에서 시작됐다. 한 남성이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있었고,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방향을 돌려 그에게 다가갔다. 운전자는 "저기요"라며 남성을 일으켜 세우고 물까지 건네는 친절을 베푼 뒤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이 친절은 범행을 숨기기 위한 행동이었다. 운전자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성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그의 옷 속에 있던 지갑을 슬쩍 훔쳤다.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을 저지른 것이다.

다음 날 피해자는 자신의 지갑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112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 내 물건이 올려져 있다"고 경찰에 알렸다.

신고를 접수한 대전둔산경찰서 경찰관들은 즉시 피의자 검거 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구매자로 위장해 거래를 제안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는 피의자가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사복 차림의 경찰관들은 도주로를 차단하며 몰래 잠입했다. 피해자의 지인과 함께 현장에 접근한 경찰은 "판매자분 맞냐"고 물으며 장물 여부를 확인했다.

피해품이 맞음을 확인한 순간 주변에 잠복해 있던 경찰관들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의자를 향해 "긴급체포하겠다"며 "변호사 선임할 권리가 있고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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