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속여 감금, 돈 챙기는 수법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카자흐스탄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3일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 대응 TF 및 카자흐스탄 현지 수사당국과 합동작전으로 검거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14명과 이에 가담한 조직원 5명 등 총 19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26일~6월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근거지를 두고 검찰·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피해자를 속여 숙박업소에 고립시킨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셀프 감금형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100여 명으로부터 총 58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부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캄보디아 스캠 범죄 조직원에 대한 단체 송환 이후 다수의 스캠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주요 조직 가담자에 대한 추적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올 5월 적색수배자 A(40대)씨가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정황을 확인하고 현지 수사당국과 인터폴 공조 수사로 지난 6월 A씨를 검거, 해당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후 국가정보원과 합동 대응팀을 꾸려 출장 및 미행·추적 수사를 진행해 조직원의 사무실 및 숙소를 파악, 지난달 23일 조직원 14명을 현지에서 붙잡았다.
이들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조직은 2024년 10월~올 2월 캄보디아·베트남을 거점으로 약 3개월마다 거점을 옮겨 다니며 범행했고, 하급 조직원과 관리자급 등 체계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범행 시나리오 등을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 3월경 베트남에서 조직원 일부가 현지 단속에 검거되자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고자 카자흐스탄을 새로운 범행 거점으로 정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어 해당 조직은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카자흐스탄으로 집결시킨 뒤, 현지 유령 법인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하는 등 조직적·계획적으로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조직의 수법과 진술 및 증거자료를 분석해 여죄를 확인하고 있으며, 피해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말고도 추가로 신원이 특정된 조직원 20여 명 및 중국 국적 총책 등에 대해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장은 이번 카자흐스탄 합동작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해 준 현지 수사당국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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