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퍽퍽해 돈 못 내"…술값만 낸 손님들, CCTV 보니 고기 챙겨갔다

기사등록 2026/08/20 07:30:00
[서울=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의 한 고깃집에서 60대 추정 남녀 손님이 고기가 퍽퍽하다며 왕갈비 2인분 값을 내지 않은 뒤, 폐쇄회로(CC)TV에 고기를 위생팩에 담아 챙겨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고기가 퍽퍽하다며 왕갈비 2인분 값을 내지 않은 60대 추정 남녀 손님이 술값만 내고 식당을 나간 뒤, 폐쇄회로(CC)TV에서 고기를 위생팩에 챙겨가는 모습이 확인돼 경찰에 신고됐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서 4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께 60대로 보이는 남녀 손님이 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왕갈비 2인분과 술 2병을 주문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밑반찬과 된장찌개 등을 곁들여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고, 여성 손님이 남성 손님에게 반찬을 떠먹여 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왕갈비를 모두 구운 뒤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손님들은 A씨를 불러 "고기가 너무 퍽퍽해서 못 먹겠다"며 음식값을 낼 수 없다고 항의했다.

A씨는 "굽기 전에 말씀하셨으면 지방이 있는 고기로 바꿔드릴 수 있는데, 다 구워놓고 말씀하시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님들은 "지방이 적절하게 있어야 맛있지. 이건 지방도 없고 돈을 절대 못 낸다"고 주장했다.

당시 식당은 손님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었다. A씨는 경찰을 부르는 대신 "그럼 드신 술 두 병값만 계산하고 가셔라"고 했다.

남성 손님은 별다른 말 없이 카드를 내밀었고, A씨는 술값 1만원만 결제한 뒤 카드를 돌려줬다. 두 사람은 가방을 챙겨 식당을 나갔다.

이후 A씨가 다음 손님을 받기 위해 테이블을 정리하러 갔지만, 테이블 위에는 고기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았다.

A씨는 처음에는 손님들이 고기를 모두 먹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한 마음에 영업을 마친 뒤 CCTV를 확인했고, 뜻밖의 장면을 발견했다.

CCTV에는 두 사람이 고기를 구우면서도 항의하기 전까지 한 점도 먹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고기를 먹어보지도 않은 채 다 구워진 고기가 퍽퍽하다며 돈을 낼 수 없다고 항의한 뒤, 여성 손님이 가방에서 위생팩을 꺼내 고기를 담아 챙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고기와 함께 구워 먹도록 제공된 쫀드기까지 챙기는 모습도 CCTV에 담겼다.

A씨는 "고기가 퍽퍽해서 돈을 못 내겠다고 하면서 고기를 한 점도 제대로 먹지 않은 게 너무 이상했다"며 "고기라도 드셨으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바빠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고기를 위생팩에 담아 가져가는 모습까지 나왔다"며 "그 순간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님들이 술값은 지급했기 때문에 단순히 음식값을 내지 않고 달아난 행위로 보기는 어렵지만, 고기를 챙겨간 행위에 대해서는 절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출연한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한 행위일 수도 있다"며 "평상시에 위생팩을 누가 가지고 다니냐"고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절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범죄 여부를 떠나서 양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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