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 22% 늘었는데 브라질산까지…한우농가 집단행동 예고

기사등록 2026/08/19 10:09:35

7월 수입량 5만6000t…호주산 69% 급증

한우협회, 메르코수르 협상 반발…"대규모 집회 불사"

정부에 시장개방 영향 분석·농가 피해대책 마련 촉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6% 상승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으로는 쇠고기가 4.5%, 천연가스는 3.8%, 플래시메모리가 23.4%로 상승폭이 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입 소고기 매대. 2025.12.12. hwang@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쇠고기 수입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추진하자 한우 농가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절차와 관세 철폐가 맞물리면 국내 한우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전국한우협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정부의 쇠고기 시장 개방에 맞서 단계별 반대 행동에 돌입하기로 의결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메르코수르와의 협상 재개를 추진하는 동시에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현지실사에 나서면서 한우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는 수입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 주요 축산물 수급 동향 8월호'에 따르면 지난 7월 쇠고기 수입량은 5만6000t으로 전년 동월보다 21.8%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입량도 30만46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국가별로는 호주산 쇠고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호주산 수입량은 3만4000t으로 전년 동월보다 6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수입량은 2만t으로 13.3% 감소했다.

수입가격이 올랐는데도 전체 물량은 확대됐다. 7월 쇠고기 평균 수입가격은 ㎏당 9.39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3.2% 상승했다. 미국산은 10.86달러로 11.7%, 호주산은 8.30달러로 17.8% 각각 올랐다.

한우협회는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올해 철폐되고 호주산 쇠고기에도 5.3%의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브라질산까지 시장에 진입하면 수입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 관세는 2028년, 캐나다·뉴질랜드산은 2029년 완전히 사라질 예정이다.

국내 한우 공급 기반도 약해진 상태다. 지난 7월 한우 등급판정 물량은 6만8754두로 전년 동월보다 13.3% 감소했다.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우 도매가격은 ㎏당 2만1778원으로 20.8% 상승했다. 생산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값싼 수입육과의 경쟁까지 심화하면 농가의 경영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정부는 최근 메르코수르와 중단됐던 무역협정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핵심광물과 방산, 자동차 등 산업·통상 분야의 협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라질산 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 마련을 위한 현지실사 절차도 진행 중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으로, 검역 절차를 거쳐 수입이 허용되고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까지 체결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수입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우협회는 시장 개방에 앞서 예상되는 농가 피해와 대책을 놓고 정부가 충분한 논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상 협력 확대에 앞서 한우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식량안보와 피해산업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협회는 "정부의 쇠고기 시장 개방에 맞서 단계별 반대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물론 대규모 농민집회도 불사해 시장 개방을 막기 위한 모든 여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수입산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07.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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