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을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 러시아가 반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 시간) 논평을 통해 "이 섬들에 대한 러시아 주권은 논쟁의 여지가 없으며, 미국대사 발언은 일본의 복수주의(revanchism)과 수정주의(revisionism)를 부추긴다"고 밝혔다.
앞서 조지 글래스 주(駐)일본 미국대사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 일본에 대한 지지와 일본의 '북방영토' 주권 인정이라는 입장에서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미일동맹이 인도·태평양 전역의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러시아를 견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일본 주재 미국 외교 수장의 발언에서 본질적으로 새로운 요소는 찾지 못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러시아 영토에 대한 도쿄의 영유권 주장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쿠릴열도 4개 섬은 미국을 포함한 연합국들의 합의와 유엔헌장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일본의 움직임이 주변국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4개 섬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2차대전 종전 후 1945년 얄타협정,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등 국제법에 따라 당시 소련에 귀속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은 1855년 시모다 조약(일러 통상조약), 187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에 따라 4개 섬이 이미 일본 영토로 확정됐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4개 섬을 '북방영토'로 부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집권 후 최초로 쿠릴열도를 방문해 분쟁 지역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섬을 찾았다.
그러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 영토"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러시아가 일본의 반발이 과도하다며 아키라 무토 주러시아 일본대사를 초치했으나, 아키라 대사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응하는 등 양국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