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상반기 순익 웃었지만 본업은 주춤…계열사가 '효자'

기사등록 2026/08/19 06:00:00 최종수정 2026/08/19 06:16:24

빅3 생보사 연결 순이익 3조3702억원…전년비 45%↑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세 회사 모두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성적표를 냈다. 계열사 등 비보험 부문의 기여가 실적 방어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총 3조3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1조8935억원, 한화생명이 7719억원, 교보생명이 7048억원을 기록하며 세 회사 모두 연결 기준 순익이 증가했다.

다만 연결 순익 증가의 배경을 살펴보면 자회사 등 계열사의 이익 기여가 상당한 역할을 했고, 한화생명의 경우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연결 순익은 7048억원으로 21.0% 증가한 반면, 별도 순익은 4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 감소했다. 보험손익 역시 2275억원으로 10.3%줄었다.

삼성생명도 상반기 별도 순익이 1조96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8% 증가했지만, 보험서비스손익은 35.9% 감소한 5331억원에 그쳤다. 투자손익이 배당금 수익과 자회사·연결 손익 증가 등에 힘입어 1조8580억원으로 확대되며 이를 상쇄했다.

한화생명은 별도 순익이 5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9% 급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별도 순익이 1797억원에 그쳤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다만 올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개선된데다 연결 기준에서는 종속법인 등의 이익 기여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순익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신계약 서비스마진(CSM)은 빅3 생보사 합산 3조82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6% 증가하면서, 향후 보험손익을 뒷받침할 미래 이익 기반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삼성생명이 1조71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이 1조3001억원, 교보생명이 80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교보생명은 신계약 CSM이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했고, 한화생명도 40.5%, 삼성생명은 20.4% 늘었다. 교보생명의 경우 신계약 CSM 증가와 함께 6월 말 보유계약 CSM도 6조9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한편 상반기 생보업계 상위권 회사들의 순위 변화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연간 별도 순익은 삼성생명이 1조6998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교보생명 7632억원, 신한라이프 5159억원, 한화생명 3133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신한라이프에 밀리며 전통적인 '빅3'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한화생명이 별도 순익 5102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1조9676억원)에 이어 2위권을 되찾았다. 교보생명(4786억원)을 앞선 데 이어, 지난해 연간 기준 신한라이프에 내줬던 순위를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순위 경쟁에서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험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순이익 규모 뿐만 아니라 미래 이익으로 이어질 CSM의 질과 규모가 향후 생보사 간의 경쟁구도를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순이익 규모만으로 본업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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