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불안 '캥거루족' 청년 4명 중 1명 "결혼은 글쎄"

기사등록 2026/08/19 06:01:00

'미혼 청년의 자립유형별 가족형성 의향' 보고서

캥거루족, 출산 관련 '낳을 생각 없다' 응답 21.3%

'분거·취업 불안정형' 19.7% "결혼 잘 모르겠다"

[서울=뉴시스]참고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8.19.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부모와 한집에 살며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 4명 중 1명이 결혼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고 싶지 않다'에 25.4%가 응답했고, 출산 역시 21.3%가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19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미혼 청년의 자립유형별 가족형성 의향과 미래 전망: 캥거루족 현상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5~39세 미혼 청년은 취업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 결혼·출산 등 가족 형성에 소극적이고 미래 전망에 부정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년층을 부모 동거 여부와 취업 안정성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지난해 11~12월 실시한 '2025년 청년종합조사'를 바탕으로 25~39세 미혼 남녀 215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유형은 부모와 동거하면서 취업 여부에 따른 '동거·취업 불안정형'과 '동거·취업 안정형', 부모로부터 독립했지만 취업 여부에 따른 '분거·취업 불안정형', '분거·취업 안정형'으로 분류했다.

취업 상태가 불안정한 청년은 결혼에 대한 태도가 부모 동거 여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출산은 부모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소극적인 태도로 나타났다.

부모와 살면서 취업이 불안정한 이른바 '캥거루족(동거·취업 불안정형)'은 25.4%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결혼에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출산에 대한 질문에도 21.3%가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세종=뉴시스]청년의 자립유형별 결혼 의향. (사진=국회미래연구원 제공) 2026.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모와 독립해 살지만 취업이 불안정한 '분거·취업 불안정형'은 결혼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9.7%로 네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지금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4.4%로 가장 적었다. 이는 결혼을 거부하기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결혼 계획을 유보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도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낳을 생각이 없다(20.5%)'와 함께 '생각해보지 않았다(25%)'는 응답이 45.5%에 달했다.

반면 취업이 안정적인 청년들은 부모 동거 여부를 떠나 결혼과 출산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의향을 보였다.

'지금 결혼하고 싶다'는 문항에 '동거·취업 안정형'은 22.9%, '분거·취업 안정형'은 19.9%가 응답해 취업 불안정형(동거 8.2%·분거 4.4%)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출산 역시 '동거·취업 안정형' 14.4%, '분거·취업 안정형' 14.6%가 '낳을 생각이 확실히 있다'고 답했다. '동거·취업 불안정형' 6.8%와 '분거·취업 불안정형' 5%의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세종=뉴시스]청년의 자립유형별 출산 의향. (사진=국회미래연구원 제공) 2026.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네 유형 모두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51.3~60.2%)을 차지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전망은 부모 동거 여부보다 취업 안정성에 따라 갈렸다. '분거·취업 불안정형'이 5.77점으로 가장 낮았고, '동거·취업 불안정형'은 5.85점이었다. 이들의 부정적인 미래 전망은 취업 불안과 개인 소득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거·취업 안정형'과 '분거·취업 안정형'은 6.16점과 6.22점으로 비슷했다.

청년들의 자립 형태는 거주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역별 주거비 부담과 인프라, 노동 시장 특성이 결합된 문제로 청년 자립을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취업이 안정적인 상태임에도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부모와 거주하는 '동거·취업 안정형' 비율이 29.2%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도시 지역은 인프라와 일자리 부족 등 여파로 '동거·취업 불안정형'의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안정적인 취업 상태가 결혼과 출산을 현실적인 생애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자립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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