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K팝 경제효과 걷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 재개해야"

기사등록 2026/11/08 09:01:00

"한 달에 2회 이상은 대형 문화 공연 치러야" 민원

시설공단 "시즌 중 잔디 회복 기간 확보 어려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라운드 최종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서울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6.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대관을 재개해 조 단위 경제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국민신문고에서 "잠실주경기장이 리모델링으로 폐쇄된 상황에서 상암마저 문을 닫아걸자 글로벌 팝스타와 대형 K팝 아티스트들이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해 한국을 건너뛰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이 프랑스 국립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이틀간 9만명을 동원했을 때 파리 숙박 검색량이 590% 폭증하고 조 단위의 경제 효과를 낸 사례처럼 대형 공연이 유발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공단의 무능한 규제 때문에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고 꼬집었다.

A씨는 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돼 건립되고 유지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자산"이라며 "그러나 현재 서울시설공단은 일개 프로축구 클럽 주식회사가 경기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기형적인 운영을 묵인하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공공시설이 특정 영리 기업의 전유물처럼 전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연고 축구단이 홈경기를 치르는 횟수는 한 달에 고작 2회 안팎에 불과하다. 한 달의 대부분인 28일가량은 경기장이 비어 있는 상태임에도 공단은 오직 '잔디 보호'라는 핑계로 타 이벤트 대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며 "특히 2024년 9월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이후 '문화 행사 시 그라운드석(잔디석) 판매 전면 금지'라는 무리한 규제까지 도입해 대형 문화 행사의 맥을 완전히 끊어버렸다"고 짚었다.

A씨는 1개월에 2회 이상 공연 개최를 허가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 달에 단 2회 개최되는 축구 경기 일정을 제외하면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며 "축구 경기가 없는 주말과 평일을 활용해 적어도 한 달에 2회 이상은 대형 문화 공연을 치를 수 있도록 대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씨는 또 서울시에 "선진국 스타디움처럼 스포츠와 문화의 상생 방안을 찾지 않고 '무조건적인 금지 및 규제'로 일관해 서울시의 문화 경쟁력을 실추시키고 대관 수익 및 경제 효과 손실을 초래한 서울시설공단 최고 경영진과 담당 임원진을 직무 유기로 징계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공단 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콘서트 대관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단은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시 조례 제5조의2(사용허가 우선순위)에 의거해 축구 경기(K리그 및 A매치) 및 잔디 보수 일정을 우선 편성한 이후 잔여 일정에 대해 행사 등 대관을 실시 중"이라며 "잔디 그라운드 내 이동식 간이 무대 이외의 관람석 설치는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 대관 후 잔디 상태 회복이 쉽지 않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공단은 "한지형 천연 잔디의 경우 생육 적온이 15~24도로 우리나라 혹서·혹한기에 매우 취약한 잔디 종류"라며 "잔디 특성상 답압에 의한 훼손 시 회복 및 교체 기간 기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시즌 중에는 회복 기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단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와 월드컵경기장의 여러 가지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하면 잔디그라운드 전면 개방은 곤란하다"며 "단기적으로 '축구 전용 시설로서 기능 유지'를 최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공단은 "잔디 생육 및 관리 여건 개선을 통해 잔디 그라운드 개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여지를 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