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방일 中관광객 수 전년비 50% 넘게↓
상반기 中관광객 소비액, 전년비 5210억엔 ↓
한국·대만·미국 등 관광객 늘며 감소분 상쇄
상반기 방일 외국인 2108만명…전년비 2%↓그쳐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급감했지만,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와 여행 소비액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대만, 미국, 호주 등 다른 국가·지역에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J-CAST)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의 집계 결과, 올해 1~3월 중국에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했다. 4~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5% 줄어 중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두드러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7일 중의원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같은 달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소비액도 크게 줄었다. 일본 관광청의 '인바운드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소비액은 지난해 1~3월 5478억엔(약 4조 838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40억엔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4~6월에도 5064억엔에서 2592억엔으로 줄었다.
상반기 두 분기만 합쳐도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이 전년보다 5210억엔 감소한 셈이다.
그런데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시장을 보면 상황은 달랐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108만48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51만8575명과 비교하면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의 빈자리를 여러 국가·지역의 관광객이 메웠다. 지난 6월에는 한국과 대만, 미국, 인도 등 15개 국가에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각각 6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여행 소비액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체의 여행 소비액은 2조3373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4~6월에도 2조5096억엔으로 0.2%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이 상반기에만 5000억엔 이상 줄었지만, 일본을 찾은 외국인 전체의 소비액은 두 분기 모두 전년 수준을 웃돈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메운 것은 한국과 대만, 미국, 호주 등으로 분석됐다.
올해 1~3월 대만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전년 동기 3171억엔에서 3888억엔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2823억엔에서 3179억엔, 미국은 2223억엔에서 2600억엔, 호주는 1151억엔에서 1397억엔으로 각각 늘었다.
4~6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만은 2846억엔에서 3639억엔으로, 한국은 2308억엔에서 2589억엔으로, 미국은 3546억엔에서 3848억엔으로, 호주는 1000억엔에서 1059억엔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전년보다 약 2% 감소했지만, 여행 소비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제이캐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음에도 일본 전체 관광 시장은 당초 우려만큼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가·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일본 관광산업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