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신설하라"…순천 시민단체, 대통령실 앞서 촉구

기사등록 2026/08/18 11:16:46

"객관적 의료 지표·인구 수치 근거, 동부권 의대 및 부속병원 설립" 주장

김문수 국회의원 삭발…권향엽 의원 "동·서부 갈등 아닌 정부 결단 필요"

[순천=뉴시스]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동부건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김문수 국회의원이 삭발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6.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18일 청와대 앞에서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부속 대학병원 신설을 촉구했다.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유형모·양동조·김석배)'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열고 순천대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결의문을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권(순천·여수·광양·구례·고흥·보성·곡성) 84만 주민의 절박한 생존의 목소리와 60만 시민의 서명부를 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정부는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인구·경제·응급의료 수요 등 객관적 통계 데이터에 기반해 순천대 의대 및 부속 대학병원 설립을 즉각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동부권은 서부권(55만명)보다 많은 약 84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지역내총생산(GRDP) 59.4조원(서부권의 2.94배), 국세 징수액 4조8000억원(서부권의 6.8배)에 달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거점인데, 의료 기반이 매우 취약해 핵심 필수 공공의료 기관이 한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부권에는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배치기관, 결핵 전문 치료기관,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등이 밀집해 의료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실제 동부권의 중증 응급 의료 이용 건수는 8만2155명으로 의료 지표가 서부권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데다 여수국가산단, 광양제철소 등 대규모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 역시 35만3175명에 달해 중대재해 및 중증 외상 치료 인프라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까지의 거리로 환산할 때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고, 1㎢당 의사 수도 1.6명으로 서부권(2.5명)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호소도 잇따랐다.

삭발을 감행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순천대와 목포대 양 총장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서남권에는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만 동부권에는 투자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최소한의 의대와 병원 유치가 필요하다"며 "교육부가 제기한 대학 통합 전제 조건 등 제한사항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향엽 의원은 "단순히 전남광주 동부권과 서부권의 지역 갈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양 대학에만 맡겨둘 문제도 아니다"며 "정부가 의료 현황과 지표 등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책임 있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 동부권 범시민추진는 "의료 기반 배치는 정치적 배분이나 선점 논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순천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이 유치되는 날까지 60만 서명 주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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