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디애슬레틱은 클리블랜드에 거주하는 의사 스티븐 비벨하우젠(30)이 딸 블레이크와 함께 '가디언 마일' 유모차 부문에 출전해 4분17초70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기네스 세계기록인 4분26초29보다 약 8.6초 빠른 결과지만, 아직 공식 인증을 받지 않아 비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가디언 마일은 클리블랜드의 호프 메모리얼 브리지에서 매년 개최되는 달리기 대회다. 엘리트 선수는 물론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청소년·일반·마스터스·유모차·남녀 엘리트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유모차 부문 참가자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함께 달릴 수 있다. 대학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비벨하우젠은 졸업 후에도 꾸준히 마라톤에 참가했고,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가볍게 달린 적도 있었다.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빠른 속도로 훈련한 적은 딱 한 번이었다.
비벨하우젠은 엘리트 부문에 참가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자신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당초 그의 목표는 기존 대회 최고 기록인 4분44초21을 깨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대회를 넘어 기네스 세계 기록까지 넘어선 결과가 나왔다.
유모차를 양손으로 밀어 달리느라 자신의 페이스를 확인하지 못했던 비벨하우젠은 코스 절반 지점에서야 자신이 기록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절반 지점에 도착했을 때 '오늘 정말 잘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경기는 블레이크의 평소 취침 시간보다 45분 늦은 오후 7시 45분에 시작됐다. 비벨하우젠은 "딸이 잠잘 시간을 넘겼는데도 소리를 지르거나 울지 않은 것이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할 당시 블레이크는 유모차에 앉아 신이 난 듯 다리를 힘차게 움직이기도 했다. 완주 후 비벨하우젠은 자신의 메달을 딸의 목에 걸어주면서 완주를 기념했다.
비벨하우젠 부부는 평소에도 블레이크를 유모차에 태우고 종종 달리는 편이다. 블레이크도 부모와 함께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비벨하우젠은 장애물이 없는 직선 도로였기에 빠르게 달리는 것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에 커브가 있었다면 속도를 상당히 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전문가들은 아기가 스스로 머리를 지탱할 수 있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함께 조깅하고, 안전을 위해 러닝 전용 유모차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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