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분석…최근 지지율 하락 우려 목소리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하는 것은 보류했으나, 인근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원격' 참배한 것은 보수층 이탈을 경계해서라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16일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遥拝)'한 것은 "참배를 보류함으로써 보수층 이탈을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5일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했다.
그러나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인근에서 참배를 드렸다.
그는 이날 도쿄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에서 헌화를 마친 뒤 전국 전몰자 추모식이 열리는 일본 부도칸(武道館)의 주차장에 오전 11시9분께 도착했다.
잠시 차량에서 대기한 뒤 11시18분께 차에서 내렸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약 600m 떨어진 주차장 안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를 했다. 야스쿠니 신사 방향을 향해 '신도(神道)'형식으로 2번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고, 2번 박수친 뒤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절하는 방식(二拝二拍手一拝)으로 참배했다.
요하이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사 등 방향을 향해 기도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행위를 말한다. 직접 현지를 방문해 참배할 수 없는 경우 이뤄진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총리는 참배 후 주변에 "참배할 수 없을 때 정식 예법으로 요하이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 주변 인사들은 그가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를 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통신은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요하이가 밝혀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장관 재임 기간을 포함해 매년 야스쿠니 신사의 봄·가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과 패전일인 8월 15일에 참배해왔으나, 총리 취임 후 이를 보류했다.
2024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총리 취임 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고 싶다고 언급했으나, 지난해 선거에선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후 "한국, 중국 양국에 대한 배려를 압박받아" 올해 봄 예대제에서 참배를 보류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따.
이처럼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와의 외교 관계를 의식해온 다카이치 총리에게 최근 지지율 하락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통신은 최근 언론 각사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하락 경향이 보이고 있다면서 "바위 지지층 바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한 측근은 "요하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검토한 방식이다"라며 "가능한 한의 일을 했다. 실제로 참배를 위해 4분의 1 정도만 전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고(故) 아베 전 총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 주변에서는 "원격지(멀리 떨어진 곳)에서 참배하는 행위까지 비판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변 국가들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관계 악화는 불가피하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중국은 참배와 같은 것으로 볼 것”이라고 장관 경험자는 통신에 밝혔다.
요미우리는 "냉각된 일중(중일) 관계 복구도 과제가 된 가운데 주변 여러 국가의 (참배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은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총리 재임 중 참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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