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감감무소식"…英 국가대표 육상코치, 모로코 여행 후 실종

기사등록 2026/08/16 14:22:00
[뉴델리=AP/뉴시스] 사진은 레온 밥티스트의 선수 시절. 인도 뉴델리의 자와할랄 네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먼웰스 게임 남자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2010.10.10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지도해 온 영국 육상 대표팀 코치가 모로코 출장을 떠난 뒤 두 달 가까이 연락이 끊겨 실종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육상계의 저명한 코치 레온 밥티스트(41)가 약 두 달 전 모로코를 방문한 뒤 소식이 끊겼다. 그는 친한 친구들과 골프 여행을 위해 주말 동안 모로코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가 지도하던 선수들은 물론 소속 단체 관계자들도 그와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밥티스트는 러프버러를 기반으로 영국육상연맹(UKA)의 컨설턴트로 급여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의 휴대전화로 남긴 메시지에도 답장이 없는 상태다. UKA 측은 기밀 유지를 이유로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밥티스트의 전 영국 대표팀 동료는 "내가 겪어본 그는 매우 차분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밥티스트가 지도하던 선수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파리 올림픽 여자 4x400m 계주 동메달리스트 찰리 돕슨은 코치가 없는 동안 잔부상에 시달리며 최근 버밍엄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 4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돕슨은 이 경기에서 45초18을 기록해 4위에 그쳤다. 지난해 세운 개인 최고기록 44초14보다 1초 이상 느린 기록이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근황을 두고 "흥미로운 8주였다"고 짧게 말했다.

돕슨은 최근 커먼웰스 게임에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남자 4x400m 계주 예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승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UKA 직원들이 돕슨을 비롯한 밥티스트 그룹 선수들을 대신 지원하고 있으며 전 유럽 400m 챔피언 마틴 루니가 돕슨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밥티스트는 한때 영국을 대표하던 정상급 단거리 선수였다. 그는 2010년 델리 커먼웰스 게임에서 200m와 4x1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28세에 은퇴했다.

수술 여파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그는 2014년 글래스고 커먼웰스 게임 타이틀 방어를 포기한 뒤 코치로 전향했다. 당시 그는 "아무리 열심히 훈련하고 기량을 끌어올리려 해도 무릎 수술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에게 은퇴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사실상 내게는 이미 정해진 일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밥티스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나 연락이 끊긴 정확한 시점, 현지 당국의 수색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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